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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의 뻔한가요] 나영석 PD의 성공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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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의 뻔한가요] 나영석 PD의 성공법칙

입력
2017.11.3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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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나영석 PD의 흥행 불패 신화가 계속되고 있다. 나 PD는 KBS2 대표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스타 PD로 발돋움 한 후 2012년 12월 CJ E&M으로 이적하며 승승장구했다. tvN에서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삼시세끼’ ‘신서유기’ ‘신혼일기’ ‘윤식당’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까지 성공시키며 ‘마이더스의 손’으로 떠올랐다. 올해 ‘신혼일기2’ 성적이 다소 저조했지만, 손꼽히는 예능 PD 중 한명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나 PD의 톱스타 섭외력은 최고다. 배우 이서진과 차승원이 ‘삼시세끼’의 터줏대감으로 활약 중이다. 여기에 최지우, 한지민, 박신혜 등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을 게스트로 등장시켜 재미를 줬다. ‘꽃보다 할배’ 이순재-신구, ‘윤식당’ 윤여정-정유미, ‘알쓸신잡’유희열-유시민도 빼놓을 수 없다. 배우들의 경우 드라마ㆍ영화 출연으로 스케줄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나 PD는 5~7일 짧게 촬영하고 2~3개월 시즌제로 방송하는 방법을 택했다. 예능 출연을 꺼리는 스타들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때문에 김아중과 박민영처럼 “나 PD 예능에 출연하고 싶다”고 어필하는 스타들이 적지 않다.

‘나영석 사단’은 스타들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나 PD 프로그램에는 지상파 예능 스태프의 4~5배가 투입된다. 특히 작가진의 규모가 압도적이다. 이우정, 최재영, 김대주를 필두로 25여명 정도로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 PD를 비롯해 조연출까지 합하면 연출진도 수 십 명에 이른다. 이들은 프로그램이 종영해도 떠나지 않고 로테이션 돼 분기별로 나 PD의 예능에 투입된다. ‘꽃보다’ 시리즈에서 막내였던 장은정, 이진주, 양정우, 양슬기 PD가 성장해 ‘신혼일기’ ‘윤식당’ ‘알쓸신잡’에선 메인으로 나서 이끄는 식이다. 나 PD가 연출하는 프로그램 실패율이 현저히 낮은 이유다.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SNS 및 여러 매체들을 통해 시즌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여타 프로그램과 달리 매주 다른 아이템으로 100분의 분량을 뽑기란 쉽지 않을 터. 2006년부터 12년 넘게 방송하면서 아이템은 점점 고갈되고, 멤버들의 캐릭터도 바닥 난 상황이다. 올 초 7주간의 휴식기를 갖고 재정비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아울러 지상파 PD들은 tvN, JTBC 등 케이블 및 종합 편성 채널로 속속 떠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김 PD를 비롯한 많은 지상파 PD들이 나 PD를 부러워하지 않을까. 나 PD의 예능 성공 법칙은 많은 지상파 PD들에게 대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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