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탓 무인도 일시 피신”
표류 선박 11월에만 26건 확인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한 무인도 주변에서 북한 목조선이 또 발견됐다.
일본 해상보안본부는 29일 오전 9시30분쯤 홋카이도 남부에 위치한 무인도 마쓰마에코시마(松前小島) 북동쪽 12㎞ 해상에서 북한 선원 10명이 타고 있는 목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목선은 바다에 닻을 내린 채 떠 있는 상황이었다고 NHK방송은 전했다. 면적 1.5㎢ 정도인 이 섬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으며, 인근 해역에서 주로 오징어잡이 등 어업 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선원들은 “악천후 탓에 무인도에 일시적으로 피해 있었다”며 “연료는 있지만 음식이 없어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상보안본부는 해당 목선을 기상 상태가 양호한 지역으로 옮긴 뒤 선원들을 상대로 정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동해와 접한 일본 북서부 해안에서는 북한 선박과 선원들이 표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앞서 23일 아키타(秋田)현 유리혼조시(由利本莊市) 해안에 떠내려 온 목선과 북한 국적 추정 남성 8명을 적발해 보호하고 있다. 27일에도 아키타현 오가시 해안에서 내부에 8명의 시신이 들어 있는 목선 1척이 발견됐다.
해상보안본부는 지난달까지 매월 2~5건 수준이던 표류 선박 건수가 이달 들어 26건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가을ㆍ겨울철 일본 북서쪽 해안에서는 북한 어선이 떠내려 오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북한 어선 66척이 발견됐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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