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연기군’이던 위치정보, 회사 항의 방문 3일 만에 등록
시민, 이춘희 시장 환영글 페이스북에 올려
페이스북코리아 “항의 방문 지도회사에 알리며 수정 의견 전달”
세종시가 출범한 지 5년째 ‘연기군’이던 페이스북 위치정보 지명을 되찾았다. 시민들이 항의방문단을 꾸려 페이스북코리아를 방문한 지 5일 만이다.
29일 페이스북코리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용자들의 위치정보에 ‘세종특별자치시’를 표기하고 있다.
월간 전 세계 21억명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에는 2012년 7월 세종시가 출범한 이후에도 행정구역 개편 전 지명인 ‘충청남도 연기군’으로 표기돼 있었다. 이 때문에 세종시민을 비롯한 페이스북 이용자이 불편과 불이익을 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세종시와 세종시교육청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공문을 통해 페이스북코리아에 오류를 수정하고, 세종시 지명을 등록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반영하기는커녕 제대로 된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코리아 측의 이런 소극적인 태도에 뿔이 난 시와 시 교육청, 시민 등 방문단 30여명이 지난 23일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회사를 찾아 “페이스북에 세종시 위치정보가 누락됐다”며 지명 등록을 촉구했다.
페이스북 세종시 지명찾기는 시 교육청 소통담당관실 임수경 디자이너의 문제 제기로 시작됐다. 임 디자이너는 “페이스북으로 친구와 대화 도중에 이 문제를 이야기 하니 ‘그래서 연기군에서 무엇을 하냐’는 말을 듣고 세종시 지명넣기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임 디자이너의 이런 문제 제기에 따라 시 교육청이 페이스북에 ‘세종시 이름찾기 캠페인’을 시작하자 댓글이 계속 달리고, 친구 소환태그가 걸렸다. ‘개인적으로 민원을 넣었는데도 바뀌지 않았다’는 등의 글도 속속 올라왔다.
세종시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미디어스쿨과 함께 캠페인을 벌이는 등 지명 찾기 운동을 본격화했다.
시민들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위치정보에 세종시가 표기되자 환영의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김미진씨는 “저도 이름 바꾸는데 참여했었는데 너무 기쁘다”고 했다. 서울 항의방문에 동참했던 김경우씨는 “드디어 세종시 이름으로 우리 하나가 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보람 있었던 서울 상경이었다”고 소감을 올렸다.
이춘희 시장도 28일 페이스북에 “위에 지명 ‘세종특별자치시’가 보이시나요? 드디어 페이스북에 지명이 떴습니다. 세종시민 여러분의 노력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우리도 일 때문에 세종시를 오가고 있어 세종시와 시교육청이 요청하기 이전인 2년 전에 MS 측에 빙 지도 정보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번에 세종시민들이 우리 회사를 항의 방문한 사례 등을 얘기하며 이런 의견을 다시 전했고, 다행해 위치정보 수정 등록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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