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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ㆍ권창훈 필두 유럽파 펄펄 '무한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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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ㆍ권창훈 필두 유럽파 펄펄 '무한경쟁 예고'

입력
2017.11.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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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태극전사들이 지구 반대편 유럽 축구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손흥민(25ㆍ토트넘)을 필두로 권창훈(23ㆍ디종FCO), 황희찬(21ㆍ잘츠부르크), 석현준(27ㆍ트루아AC)까지 번갈아 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들에겐 공통분모가 있다. ‘신태용의 아이들’로 불리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신태용(47) 대표팀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활약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신 감독에게 미소를 짓게 할 대목이다. 프랑스 무대를 누비고 있는 미드필더 권창훈은 29일(한국시간) 2017-2018 리그앙 15라운드 아미앙전에서 리그 5호 골을 터뜨렸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15분 빠른 발을 활용해 프레데릭 삼마리타노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권창훈의 왼발을 떠난 공은 상대 왼쪽 골대 구석으로 절묘하게 빨려 들어갔다. 지난 18일 트루아전ㆍ26일 툴루즈전에 이은 3경기 연속 골로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다. 비록 팀은 1-2로 패했지만 권창훈은 팀 내 리그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고 주전 경쟁을 뛰어넘어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석현준/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한 명의 프랑스 리거 석현준도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석현준은 지난 26일 앙제전에서 원톱 공격수로 출전,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라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석현준은 유럽 진출 이후 10여 개의 팀을 옮겨 다닌 ‘저니맨’으로 불린다. 마침내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입고 그간의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한 석현준에겐 천금 같은 기회가 온 셈이다. 오스트리아에서 뛰는 황희찬도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골을 신고하며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비토리아(포루투갈)와 유로파리그 조별 예선 경기에서 교체로 들어와 자신의 시즌 8호 골을 작렬했고 27일 라피드빈과 리그 경기엔 선발로 나서 리그 5호골ㆍ시즌 9호 골을 완성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두 달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황희찬이지만 복귀 일주일 만에 두 골을 몰아넣고 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지난 시즌만큼의 화력은 아니지만 순도 높은 골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2골을 포함해 올 시즌 4골을 기록했고 아시아 선수 통산 EPL 최다골(20골)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태극전사들이 유럽무대를 호령하면서 신태용 감독의 선수 기용 스팩트럼도 넓어졌다. 신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특히 지난해 리우에서 호흡을 맞춘 유럽파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대표팀에도 긍정적 신호다. 한 축구 관계자는 “그럼에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당장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에서 김신욱(29ㆍ전북)과 이정협(26ㆍ부산)이 실험 무대에 오른다. 둘은 해외파 석현준과 전혀 색깔이 다른 스트라이커”라며 월드컵까지 태극마크를 두고 무한경쟁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신태용호는 국내파 위주로 내달 8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E-1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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