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26일 전후로 비상대기태세
조기경보기ㆍ이지스함서 포착하자
가상 도발 원점 정밀타격 훈련 실시
북한이 29일 장거리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하자 우리 군은 1분 만에 탐지, 6분 만에 대응타격훈련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전 3시 17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1분 뒤인 3시 18분에 E-737 조기경보기(피스아이)에서 발사 궤적을 처음 탐지했다”며 “이후 동해상에서 작전 중인 이지스함과 지상의 레이더에서도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오전 3시 23분부터 3시 44분까지 북한의 가상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육해공 합동 정밀타격훈련이 실시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6분 만이다.
합참은 “동해상으로 적 도발 원점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지해공 동시 탄착 개념을 적용한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육군의 사거리 300㎞ 현무-2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1,000㎞인 함대지 미사일 해성-2, 사거리 57㎞인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이 시간 차이를 고려해 동시에 목표물에 타격할 수 있도록 발사 시점이 조정됐다.
우리 군이 신속하게 대응에 나설 수 있던 건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한미일 3국이 북한의 도발징후를 포착해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합참은 26일 전후로 상황실 근무 인원을 늘려 비상대기태세에 들어갔고, 27일 밤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관저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첩보가 돌기도 했다.
미군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하고 지상감시 첨단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를 동해 상공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트 스타즈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지상군의 미사일,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와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기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미군 B-1B 폭격기는 없었다”며 “B-1B 랜서 등 다른 나라 항공기가 KADIZ 내로 진입하면 우리 측에 임무와 비행경로 등을 통보해야 하는데 그런 통보도 없었고 당시 동해 KADIZ 내에 진입한 B-1B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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