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재대학교가 학생들의 도전의식 함양을 위해 개교 이래 미국 서부지역 3,000㎞ 종단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배재대에 따르면 내년 1월 23일부터 31일까지 8박9일간 경비행기와 캠핑카 등을 활용해 외부 전문가 2명과 학생 3명으로 팀을 꾸려 미국 시애틀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라스베가스-세도나-피닉스까지 대장정을 펼친다.
‘더 베스트 오브 자이언트’로 명명한 프로젝트 진행에는 청년탐험가이자 영화제작자인 이동진(30)씨와 파일럿 윤지수씨가 동행한다. 이 씨는 참여학생 선발도 맡고 있다. 학생 선발은 희망자를 모집해 두차례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참여학생은 스스로 절실한 꿈을 갖고 있거나 취업ㆍ진로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학생 중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학교측은 전 과정을 문화활동, 봉사 등 채움비교과 영역과 연계해 학생들의 자기계발을 돕기로 했다.
배재대는 이날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할 이씨를 초청해 그가 몽골초원 2,500㎞를 달리며 제작한 영화 ‘고삐’ 시사회와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나를 묶고 있는 고삐를 푸는 법’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재학생과 수능을 마친 수험생, 대전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사회를 가진 ‘고삐’는 이씨 일행이 63일간 몽골 초이발산에서 얼기까지 횡단하면서 겪은 일상을 담아냈다.
이 씨는 토크콘서트에서 “몽골 초원을 말로 달리면서 내 안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며 “말을 타다가 3번을 떨어졌지만 다시 일어나면서 도전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삐는 인간과 말을 연결해주는 도구지만 빠른 속도로 달릴때는 고삐를 놓아 버린다”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인생의 고삐를 너무 세게 부여잡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영호 총장은 “취업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자신을 옥죄고 있는 고삐를 과감하게 풀고 세계속의 배재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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