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산업으론 국내 처음
郡, 정금리 천년차밭
‘관광휴양형단지’ 조성
녹차 가공식품 개발도 추진
경남 하동군은 지역 전통 차(茶) 농업이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 결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군은 FAO가 하동 전통차 농업이 신라시대부터 1,200여 년 간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보전 계승해온 대한민국 유산으로서 전 세계가 함께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인정해 2년여 넘게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 시켰다고 설명했다.
하동 전통차농업은 2014년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에 이어 국내서는 세 번째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차 산업으로는 국내서는 처음이며 세계에서는 일본 1곳, 중국 2곳에 이어 네 번째다.
하동 전통차 산업은 지난달까지 등재한 세계 17개국 38개 세계중요농업유산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FAO는 2002년부터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시스템, 생물다양성과 전통 농업지식 등을 보전하기 위해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화개ㆍ악양면 일대 1,042㏊ 야생차 밭은 오래된 차나무뿐 아니라 차밭 속 바위와 돌 틈의 산비탈과 어우러진 자연환경 등 하동 차 농업의 차별화된 생물 다양성이 세계적인 농업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는 찬사를 받았다.
차밭 관리를 위해 풀을 직접 뽑아 거름을 대신하는 ‘풀 비배방식’과 차 부산물을 밭에 뿌려 토양 산성화, 수분 증발, 유기물 유실을 방지하는 전통차 농업이 자연과 어우러진 우수한 경관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앞서 2015년 3월 하동 전통차농업은 전통차 농업 역사성과 차별성, 녹차의 우수성, 자연 생태적 가치, 수려한 경관 등 농업유산으로 보전할 가치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로 선정됐다.
군은 지난해 7월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세계 중요 농업유산 시스템 사무국에 세계농업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뒤 준비위원회의 4차례의 자문과 서류 보완, 국제회의 참여 등을 거쳤다.
군은 하동 전통차 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계기로 전통차농업을 계승하는 야생차밭을 세계적인 명소로 보존하고, 농업ㆍ문화ㆍ관광ㆍ바이오산업 융ㆍ복합산업화를 추진해 관광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개면 정금리 일원 50만㎡의 천 년 차밭을 관광 휴양형 단지로 조성하고, 고급 녹차의 안정적인 생산시설을 확충하면서 녹차를 활용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소득원 증가로 연결하는 한편 하동 차 산업과 문화를 글로벌 산업자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앞으로 전통차밭의 보전관리 활동을 기반으로 농업유산 자원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세부계획을 세워 농업유산의 가치를 후대에 전승하고 녹차산업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하동녹차의 가치를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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