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육영수 여사 탄생 92주년을 기리는 숭모제가 29일 그의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옥천문화원과 민족중흥회 옥천지역회가 옥천군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연 이날 행사에는 육씨 종친과 친박 단체 회원,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정치인과 지역 기관·단체장들은 거의 대부분이 불참했으며, 김영만 옥천군수는 개인 자격으로 얼굴만 잠시 내밀었다.
행사는 육 여사 약력 소개, 생전의 활동 영상물 시청, 헌화·분향 등 20여 분간 간략하게 진행됐다. 해마다 열리던 문화공연은 취소됐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올해는 군비 지원 없이 재단법인 육영아카데미 후원금 200만원과 문화원 회비 100만원 등 순수 민간비용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2010년부터 이 행사에 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 속에 우상화 논란이 불거져 지원을 끊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예산 지원에 항의하며 숭모제 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이를 저지하는 보수단체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진보단체 등은
“역대 영부인이 여럿인데 유독 육 여사에 대해서만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며 업적을 미화한다”고 반발해왔다.
육 여사의 고향인 옥천에서는 숭모제와 함께 그가 서거한 날(8월 15일)에 맞춰 추모제도 열린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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