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리랑카 정상회담
신남방정책ㆍ실질협력 방안 논의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국빈 방한 중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스리랑카와 한국은 지역의 번영과 공동평화를 추구하는 신(新)남방정책의 훌륭한 동반자”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리세나 대통령과 가진 소규모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동남아, 서남아 국가들과 협력해 공동체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는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스리랑카는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동반자인 만큼 양국이 지혜와 힘을 모아 우리 지역 전체의 평화와 동맹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협력 강화 의지를 전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대통령님이 당선되신 것은 한국뿐 아니라 저의 지역, 또 전세계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6개월 한국의 많은 발전을 볼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외교와 경제 무대를 넓히기 위해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을 언급하면서, “대통령께서 새로 채택한 신남방정책에 대해서도 감사 말씀 드리고 싶고, 특히 서남아,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 강화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문 대통령은 “시리세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이 뜻 깊은 날에 북한은 또다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한반도를 긴장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정을 중대 위협하는 도발을 일삼는 데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스리랑카는 최근 북한의 여러 행태와 활동에 대해 계속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베를린에서 선언하신 내용들이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폭적 지지를 표했다.
두 정상은 이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확대 협정을 체결해 스리랑카 인프라 개발에 대한 차관지원 규모를 현재 3억달러에서 2019년까지 5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의 스리랑카 인프라 개발 사업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존에 체결된 문화협력협정을 개정해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통상·투자·관광·산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경제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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