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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의 자유?”… 래퍼들 ‘도 넘은’ SNS 활동에 비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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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의 자유?”… 래퍼들 ‘도 넘은’ SNS 활동에 비난 쏟아져

입력
2017.11.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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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웨스트 인스타그램
영웨스트 인스타그램

일부 힙합 가수들이 여성 래퍼를 성희롱하는 듯한 글과 음란성 사진을 올리는 등 ‘도 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 도마에 올랐다.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음악성과 스타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루 ‘메킷레인’ 소속 래퍼 영웨스트(사진)가 남성의 정액을 떠올리게 하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 논란의 포문을 열었다.

영웨스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음란성 게시물. 영웨스트 인스타그램
영웨스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음란성 게시물. 영웨스트 인스타그램

지난 27일 영웨스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먹어줘”라는 글과 함께 흰 점액이 묻은 손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접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10대들도 보는 인스타그램에 일부러 정액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을 올린 것 같다. 이런 게시물을 올려도 되느냐”며 그를 비판했다.

영웨스트의 게시물은 힙합플레이야, 힙합LE 등 힙합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지난 28일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손바닥에 로션을 짜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인터넷을 믿지 마. 보이는 게 다가 아냐”라는 글을 영상 밑에 남겼다.

하지만 이런 해명은 오히려 독이 돼 그의 사진이 온라인상에 더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구차한 해명에 분노한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문제가 된 영웨스트의 사진을 SNS로 적극 퍼 날랐기 때문이다.

올티는 지난 28일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를 두고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올티 인스타그램
올티는 지난 28일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를 두고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올티 인스타그램

엠넷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래퍼 올티의 SNS 메시지도 비슷한 시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티는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에 지코, 행주 등 동료 힙합 가수들과 모바일 메신저로 나눈 대화 내용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올티는 사진에서 미국 인기 여가수 니키 미나즈의 신체 부위에 대해 “잘 모르겠어요. 살짝 보형물 넣은 거 같긴 한데”라는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지코, 행주는 이 발언에 동조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해당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올티를 향해 “힙합 정신이 이럴 때 쓰는 건지 처음 알았다”며 “최근 래퍼들이 SNS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현재 올티 인스타그램에는 그의 행동을 지적하는 댓글이 1000개 넘게 달린 상태다.

올티가 2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이다. 올티 인스타그램
올티가 2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이다. 올티 인스타그램

결국 올티는 29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여성이 받을 수 있는 차별과 혐오에 대한 인식을 당연하다는 듯이 부추기듯 글을 남긴 제 독단적인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고 했다.

래퍼들의 부적절한 SNS 활동이 잇따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10대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래퍼들의 무분별한 SNS 활동으로 힙합 전체 이미지까지 안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악평론가 블럭은 29일 "SNS는 개인의 영역이고 활동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래퍼들의 경우 노래 가사에서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자랑하기도 하는데 활동에 있어 의식하고 자각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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