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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연간 전력소비량, 아일랜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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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연간 전력소비량, 아일랜드 넘는다

입력
2017.11.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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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에 소비되는 전력이 상당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채굴에 소비되는 전력이 상당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상화폐(Cryptocurrencyㆍ암호화폐) 비트코인이 29일 1단위당 1만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네트워크가 1년간 소비하는 전력이 전세계 160여개 국가의 전력 소비수준을 뛰어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 온라인매체 디지코노미스트를 인용해 1년 동안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소비하는 전력량이 30.14테라와트시(TWh)라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는 아일랜드(연간 25TWh) 등 단일 국가가 1년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되는 전력량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하나의 국가로 치면 연간 전력소비량은 전세계 60위 수준. 이에 못 미치는 국가만 160여개에 이른다. 또 해당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소모하는 전력량 3.5기가와트는 영국의 세계 최대 풍력발전단지인 ‘런던 어레이’에서 생산되는 전력량 630메가와트의 5배다.

이처럼 전력 소비가 많은 것은 비트코인 특유의 탈집중 거래시스템 때문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 대신 이용자끼리 거래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보장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일이 거래 내역을 체크하다 보니 실제 단일 비트코인 거래에만 300킬로와트시(㎾h)가 소비된다. 물을 가득 채운 주전자 3만6,000개를 끓일 수 있을 만한 에너지다. 자연스레 효율성도 떨어진다. 금융기업 비자의 데이터 센터가 하루에 2억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데 드는 전력량은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35만건을 처리할 때 드는 전력량의 2%에 불과하다.

이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중앙통제장치가 없으므로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새 비트코인을 생성하는 ‘채굴업자’들에 의존한다. 특정한 암호화 문제를 풀어 해결하면 네트워크는 지난 10분 간 이뤄진 모든 거래를 확인함과 동시에 채굴업자에게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데, 이 절차를 ‘채굴한다’고 표현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채굴업자들은 전력을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29일 현재 비트코인은 전세계 평균 1비트코인당 1만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전문 온라인매체 코인데스크는 28일 오후 8시30분쯤(미국 동부시간ㆍ한국시간 29일 오전 10시30분) 비트코인 가격이 상징적 저지선인 단위당 1만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미국 CNBC방송은 “비트코인이 28일 하루 동안 단위당 9,800달러선에 머무르다 마침내 기념비 수준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호황은 2013년, 2014년에 이은 비트코인 역사상 세번째 가격 호황이다. 과거 호황 2차례는 폭락으로 마무리됐기에 회의론도 여전하지만, 한편으론 1년간 꾸준히 성장한 이번과 같은 호황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세계 금융규제당국은 신중하게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예측도 각양각색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가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단언한 반면 전직 포트리스 헤지펀드매니저 마이클 노보그래츠는 “2018년에는 1비트코인당 4만달러를 쉽게 넘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권민지 인턴기자(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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