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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길고양이를 6년째 돌보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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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길고양이를 6년째 돌보는 사연

입력
2017.11.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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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한 남성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길고양이 ‘덤프스터’. 덤프스터는 처음에는 남성을 경계했지만 매일 조금씩 접근하며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남성을 결국 친구로 받아들였다. 러브뮤
6년째 한 남성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길고양이 ‘덤프스터’. 덤프스터는 처음에는 남성을 경계했지만 매일 조금씩 접근하며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남성을 결국 친구로 받아들였다. 러브뮤

대형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아기 고양이를 6년째 보살피고 있는 남성이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동물전문매체 러브뮤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디트(reddit) 아이디 ‘Km219’를 사용하는 남성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자신이 근무하는 동물병원 근처 대형 쓰레기통에서 아기 고양이 ‘덤프스터’를 발견했습니다. 고양이가 왜 쓰레기통 근처에 있게 됐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고양이는 사람을 매우 두려워하면서 그 누구도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남성은 어떻게든 고양이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고양이는 재빨리 먼 곳으로 도망가 무서운 얼굴로 위협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남성은 고양이에게 매일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더 이상 쓰레기통을 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죠. 그는 매일 조금씩 다가가면서 고양이의 마음을 얻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는 “덤프스터와 친해지고 싶었다”면서 “내가 덤프스터의 몸을 쓰다듬을 수 있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때문에 내가 차 안에서 점심을 먹다가 고양이가 내 무릎 위로 뛰어올라 왔던 때를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덤프스터와 친해질 때까지의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덤프스터 역시 처음으로 생긴 사람 친구를 조금씩 즐겁게 받아들였습니다. 덤프스터는 남성의 집으로 가는 것만큼은 아직 허락하지 않았지만, 쓰다듬는 것은 받아들였습니다. 덤프스터는 다른 사람들이 다가가면 그들의 다리를 때리거나 물곤 한다고 하네요.

덤프스터는 남성의 차 안에서 잠이 들거나 비를 피하곤 한다(왼쪽). 남성이 덤프스터를 위한 집을 만들어주기도 했지만 덤프스터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러브뮤 캡처
덤프스터는 남성의 차 안에서 잠이 들거나 비를 피하곤 한다(왼쪽). 남성이 덤프스터를 위한 집을 만들어주기도 했지만 덤프스터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러브뮤 캡처

그는 덤프스터를 위해 자동차 창문을 열어둔다고 합니다. 동물병원 주변에는 덤프스터가 쉴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인데요. 덤프스터는 특히 비 오는 날이면 남성의 차로 들어와 비를 피하곤 한다고 합니다. 남성은 열어둔 창문에 비가 들이칠 것을 염려해 커다란 플라스틱으로 만든 비막이를 자동차 지붕에 얹어뒀습니다.

그는 또 덤프스터의 집을 만들어줬지만 덤프스터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남성은 겨울 동안만 덤프스터를 병원 사무실로 데려갔습니다. 하지만 덤프스터는 사람들을 두려워해서 실내에서 지내기에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날씨는 추워지고 눈까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남성은 덤프스터를 사무실에 남겨두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 남성은 종종 덤프스터와 차 안에서 함께 평온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덤프스터를 까칠하다 생각하지만 덤프스터는 얼굴이나 목을 문지르면 매우 좋아한다. 발톱을 세우거나 깨물기도 하지만, 그것은 애정표현”이라며 덤프스터가 매우 사랑스러운 고양이라고 말했습니다.

겨울이 되면 남성은 덤프스터를 동물병원 안으로 데려갔지만 덤프스터는 사람이 많은 실내에서 지내는 것을 힘들어한다. 러브뮤
겨울이 되면 남성은 덤프스터를 동물병원 안으로 데려갔지만 덤프스터는 사람이 많은 실내에서 지내는 것을 힘들어한다. 러브뮤

그는 덤프스터를 입양하는 것도 생각해 봤습니다. 하지만 덤프스터는 이미 동물병원 주변을 자신의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남성은 매 겨울이면 덤프스터를 달래서 실내에서 데려갔지만 실내에 있을 때마다 덤프스터는 힘들어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덤프스터를 쉽게 내보낼 수 없었습니다. 주변에는 큰 도로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빠른 걸음으로 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남성과 고양이는 신뢰하는 가족이 됐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남성은 덤프스터의 몸을 말려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하네요. 몸을 다 말리고 나면 덤프스터는 남성의 차로 들어가 편하게 쉽니다. 남성은 덤프스터의 예방접종을 챙기는 등 건강에 대해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생활하는 덤프스터가 이것저것 잡아먹다가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덤프스터도 언젠가 마음을 바꿔서 남성의 집으로 함께 갈 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자신을 걱정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큼은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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