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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나나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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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나나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인터뷰②)

입력
2017.11.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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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가 '꾼'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박스 제공
나나가 '꾼'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박스 제공

나나는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드라마 ‘굿 와이프’에 이어 첫 영화인 ‘꾼’까지, 많은 우려와 달리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영화 ‘꾼’으로 그는 연기자로서 행보 굳히기에 나섰다. 오히려 그룹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로 활동할 당시보다 더 많은 응원을 들으면서 연기자 전향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나나는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신기하다.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연기를 한 건 아니지만 너무 좋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조금 더 채우기 위해 노력을 했고 그 노력이 잘 비쳐진 것 같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직 두 작품밖에 못 했으니까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많은 아이돌들이 연기에 도전하지만 나나만큼 처음부터 연기적으로 인정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나나 역시 처음부터 능숙한 연기를 선보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도 오랫동안 연기를 준비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연기 공부한지는 꽤 됐다. 유이 언니나 주연 언니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기 한 번 서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대로 연기를 한 번 해보고 싶더라. 21~22살부터 욕심이 생겨서 준비했고 오디션도 굉장히 많이 봤었다”며 “‘도깨비’의 써니 역할 오디션도 봤었다”고 털어놨다.

여타 연기돌과 또 다른 점이 있다면 연기를 할 때도 활동명을 쓴다는 것이다. 많은 아이돌들이 연기를 하면서 가수 활동명이 아닌 본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나는 ‘나나’라는 자신의 활동명을 고집했다. ‘굿 와이프’ 때도 ‘꾼’ 때도 다들 임진아라는 본명을 쓰자는 말이 많았지만 나나는 활동명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나나’라는 이름, 그리고 자신이 속해있는 그룹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소신이었다.

나나는 “‘가수 출신이 연기자로 전향했을 때 본명을 쓰는 게 당연한 건가? 왜 그렇게 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생겼다.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연예인 나나가 아니라 사람 임진아로 연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나나로 데뷔해서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나나로서 좋은 일들이 많았다. 이 소중한 이름을 굳이 바꿔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나나는 임진아다. 연기자로 인정받는 건 이름보다 작품 속에서 얼마나 잘 녹아나는지에 달려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나나로 활동할 것 같다. 하지만 오늘과 내일의 생각은 다르니까 확신은 못 한다.(웃음) 지금까지는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나나가 '꾼'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박스 제공
나나가 '꾼'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박스 제공

그는 여전히 가수 활동도 병행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멤버들 모두 각자 활동이 많다. 앨범 내는데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스케줄을 조정해서 낼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무대에 빨리 서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현재 드라마 ‘사자’를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그는 OST를 부를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 “기회가 되면 부르고 싶은데 기회를 줄까요? 주면 바로 할 거다”라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나나는 그동안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었다. 모델로 시작한 그는 모델 출신 가수, 이제는 가수 출신의 배우라고 불린다. 이런 꼬리표에 대해 그는 “속상하기보다는 색안경을 낄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부담감은 있긴 하다”고 이야기 했다.

두 작품을 성공적으로 끝낸 만큼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늘었을 법도 하지만, 그는 “자신감이 생기진 않는다. 순간 너무 긴장해서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기억이 안 날 때도 있었다. ‘꾼’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만들어갈 수 있었다. 모니터도 하고 수정할 수 있어서 긴장감이 덜 했던 것 같다. 아직까지 자신감이 생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더 노력해야 할 점이 많고 더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거의 대부분이다. 연기에 대한 애정이 많이 커졌고 빨리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 드라마 ‘사자’를 준비하고 있는데 늘 대사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이라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가만히 멍하게 있을 때도 대사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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