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역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 ‘때까치’. 때까치는 작고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오로지 육식만을 하는 ‘소형 맹금류’입니다. 주로 쥐, 개구리, 새, 곤충 등을 먹는 때까치는 다소 이색적인 먹이 보관법으로 유명합니다.
사냥한 먹이를 뾰족한 나뭇가지나 철조망에 꽂아 놓고 천천히 뜯어 먹는 것을 즐긴다고 하네요. 그래서 영어로는 때까치를 ‘도살하는 새’라는 뜻의 ‘butcher bird’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몸길이가 20~25㎝ 정도로 일반 맹금류에 비해 작고, 먹이를 잡고 먹을 만큼 발이 발달하지 않아 본능적으로 이런 습성을 갖게 됐다고 해요.
그런데 이 습성은 주변 생태계의 현황과 변화추이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때까치가 나뭇가지에 꽂아둔 먹이는 곧 그 동물들이 주변에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때까치는 상위포식자이기 때문에 그의 서식만으로도 곤충과 양서파충류 등 다양한 생물종이 안정적으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때까치의 ‘먹이 꽂기’에 대해서는 ‘추운 겨울을 대비하는 먹이 저장, 영역 표시를 위한 과시,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구애, 오로지 살육을 즐기기 위한 행동’ 등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