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상황 오판해 핵 위협하는 상황 막아야”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여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거나 미국이 선제타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륙간을 넘나드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완성된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6시부터 55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끌어낸 탄도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철폐와 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의 합의에 기초해 우리 군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를 가속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번 미사일 도발이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미칠 영향도 면밀히 검토하여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7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미사일지침에 따른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철폐에 합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북한의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을 한층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화산 폭발로 발이 묶인 인도네시아 발리 교민 및 관광객의 안전한 호송을 위해 전세기 파견을 포함한 적극적인 조치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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