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4,500km로 日 EEZ안에 떨어져
軍, 6분만에 北 정밀타격훈련 실시
북한이 29일 사거리 1만㎞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지난 9월 15일 이후 75일만으로, 문재인 정부 이후 11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3시 17분쯤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1발을 쐈다”며 “미사일 고도는 약 4,500㎞,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라고 밝혔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통상 고도의 2∼3배에 달한다. 따라서 사거리 최대 1만㎞가 넘는 ICBM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그간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이번이 가장 높게 날았다. 고도 4,000㎞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15일 발사한 '화성-12형'은 최대고도 770여㎞로 비행거리는 3천700여㎞였다. 군 관계자는 “화성-14형이나 그 개량형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도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ICBM급으로 평가했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이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면서 “이 미사일은 북한 사인리에서 발사돼 1,000㎞를 비행한 후 동해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 미사일을 ICBM급으로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미사일 기지에서 추적 레이더를 가동하고 통신활동이 급증한 정황을 포착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임박했다고 평가해왔다.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6분만에 도발에 대응한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오전 3시23분부터 3시44분까지 동해상으로 적 도발 원점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지·해·공 동시 탄착개념을 적용한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사거리 300㎞ 현무-2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1,000㎞의 함대지 미사일 해성-2, 사거리 57㎞의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이 동원됐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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