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간 하루도 빠짐 없이 뜨고 지는 달의 물리적 성질은 항상 똑같지만 인간의 눈에는 변화무쌍하게 비친다.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아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모양이 바뀌고 크기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1년 중 가장 달이 커지는 날은 언제일까. 천문학자들이 계산한 그날은 12월 4일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내달 4일 0시 47분 올해 가장 큰 둥근달이 나타난다고 29일 밝혔다. 이 달은 전날인 3일 서울 기준 오후 5시 14분에 떠올라 4일 0시 24분에 가장 높이 뜨고 오전 7시 40분에 진다.
이때의 달이 가장 큰 것은 같은 물체라도 거리가 가까우면 크게 보이고 멀면 작게 보이는 자연의 섭리 때문이다. 다음달 4일은 달과 태양이 지구를 기준으로 정반대에 놓이는 ‘망(望ㆍ보름)’인 동시에 지구와의 거리도 최소가 된다.
내달 4일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35만7,623㎞로, 1년 평균인 38만4,400㎞에 비해 2만6,777㎞나 가깝다. 가장 멀었던 올해 6월 9일에는 평균 거리보다 2만㎞ 이상 멀어진 40만6,399㎞였다. 이 달은 오후 10시 10분에 떴는데 지구에서 봤을 때 가장 큰 달과는 약 14%나 크기 차이가 난다.
가장 크거나 작은 달은 매년 떠오르지만 시기는 일정하지 않다. 달의 공전 궤도가 지구와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주기는 약 27.56일이고,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로 변하는 삭망월은 약 29.5일이라 이 둘이 딱 맞아떨어지는 날이 불규칙한 탓이다.
천문연구원은 “달과의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져도 달이 크게 보이는 데는 대기 상태나 주관적인 부분도 작용해 육안으로 특별한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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