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어 6월보다 0.6%p나 ↑
정부 전망치보다 0.2%p 높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반도체 발(發) 수출 호황과 기업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올해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우리 경제가 세계교역 회복, 확장적 재정정책 등을 토대로 2019년까지 3%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28일 발표한 ‘경제 전망(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2.6%)보다 무려 0.6%포인트나 높여 잡은 것으로 최근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3.2%)와 같고 정부(3.0%)와 한국은행(3.0%)보다는 더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올해 (한국경제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수출 개선, 기업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OECD는 이어 내년에도 한국 경제가 3.0%(지난 6월 전망은 2.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교역 회복세와 확장적 재정정책이 국내 건설투자 둔화를 상쇄할 것이라는 게 OECD의 진단이다. OECD는 2019년 한국 경제 성장률도 3.0%로 전망했다.
OECD는 한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생산성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공공 일자리 확충, 최저임금 인상, 복지지출 강화 등을 통해 추진되는 ‘소득주도 성장’ 전략은 물론, 소득 재분배에 초점을 두고 있는 재정정책도 모두 생산성을 높이는 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상품 및 노동시장에 대한 구조개혁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OECD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임금비용 증가 ▦법인세 인상 등에 따른 투자 둔화 ▦지정학적 긴장 등을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낮출 수 있는 ‘리스크’로 진단했다.
한편 OECD는 세계경제가 올해 3.6%, 내년 3.7%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6월 전망과 비교해 올해와 내년 전망치 모두 0.1%포인트씩 높여 잡은 것이다. OECD는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 고용 호조 및 투자 반등, 세계교역 증가 등에 힘입어 선진국과 개도국의 동반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높은 수준의 부채에 따른 금융 부문 취약성 ▦미약한 임금상승률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세계경제 회복세에 장애가 될 하방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지난 6월(2.1%)보다 0.1%포인트 높였다. 유로존(1.8→2.4%) 일본(1.4→1.5%) 중국(6.6→6.8%) 등 여타 주요국 전망치도 줄줄이 상향 조정됐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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