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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개당 1만달러 눈앞… 보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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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개당 1만달러 눈앞… 보안 우려

입력
2017.11.28 16:4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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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사용된 비트코인 토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사용된 비트코인 토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7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한 시민이 시세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27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한 시민이 시세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가상화폐(Cryptocurrencyㆍ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연초 개당 1,000달러 근방에서 약 850% 치솟아 1만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성 금융업계도 적극 투자에 나서는 등 비트코인이 독자적 가치를 인정받긴 했지만 동시에 안정성과 보안 문제 등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개당 9,747달러에 도달, 상징적 저지선인 1만달러를 위협하자 일제히 집중 분석에 나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중 수차례 폭락했지만 금방 회복하면서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의 분리,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 규제 등 각종 악재도 한국과 일본의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상쇄됐다.

가상화폐 출범 초창기 제기된 신뢰성 문제도 주류 금융권마저 비트코인을 취급하면서 사라지는 분위기다. 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 중 하나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이 이르면 내달 10일 비트코인 기반 선물거래 상품을 상장할 예정이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라이벌기업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비트코인을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삼는 헤지 펀드가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120개를 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자체가 전례 없는 존재인 만큼 회의론이 여전하다. 비트코인을 취급해 온 금융권도 지나친 변동성에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2013년부터 비트코인을 취급해 온 영국 거래소 IG그룹은 “비트코인 거래 요청의 폭증으로 기업 보안상 우려가 제기됐다”며 파생거래상품 일부의 거래를 중단했고, 다른 거래소 플러스500도 “최근 연간 총거래량의 175%가 넘는 거래 요청이 들어왔다”라며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를 크게 올렸다.

거래소들은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해킹이나 거래사기의 손쉬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중앙의 통제를 받지 않는 화폐로 소비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로펌 애슈허스트의 규제전문 분석가 제이크 그린은 FT에 “우리는 암호화폐의 경제를 이해할 만한 5년 이상의 장기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라며 세계 각국의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시장에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는 주요인이 투기심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IG그룹의 크리스 웨스턴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미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지난주에만 10만여개의 신규 거래계정이 개설됐다며 “역대급 랠리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물론 당장 가격이 폭락하지 않으리라는 낙관론도 있다. 외환거래 중개업체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수석시장전략가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비트코인 가상지갑을 개설한 인원은 아직도 전세계 0.1%에 불과하다”라며 “신규 투자수요가 계속 늘 것이고 가격도 당장 떨어질 기미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에 자산의 20% 이상을 투자한 전 헤지 펀드 매니저 마이클 노보그래츠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내년 말 4만달러까지 간다”고 과감하게 단언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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