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모두 北 미사일 감시태세 강화
레이더 가동ㆍ통신 급증 등 이상 징후
“인민군 동계훈련 준비 과정일 수도”
한미일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조짐을 포착하고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모든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공조 하에 면밀히 추적ㆍ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으로 해석 가능한 전파 신호를 일본 정부가 포착했다는 이날 일본 교도통신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고서다. 로버트 매닝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같은 질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지속해서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북한의 어떤 도발이나 공격에도 대응할 능력이 있고 앞으로도 굳건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한미일 정보 당국은 최근 북한 미사일 도발 대비에 착수했다. 발사된 미사일 궤적을 추적하는 레이더가 가동되고 미사일 기지 내 통신 활동이 급증하는 등 얼마 전부터 북한으로부터 이상 징후가 파악돼서다. 소식통은 “최근 북한 미사일 기지에서 움직임이 분주해진 건 사실”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내달 1일 시작되는 인민군의 동계훈련 준비 과정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군 포병 부대의 동계훈련 준비 상황을 2주쯤 전부터 주시해온 군 당국이 아직 미사일이 탑재된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움직임 같은 결정적 도발 임박 증거를 잡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뒤 70일 넘게 추가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완전한 파괴”(9월 19일 유엔 총회 연설), “지옥”(11월 8일 방한 중 국회 연설) 등 북한을 겨냥한 자극적 표현을 멈추지 않고, 이달 20일 9년 만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등 대북 제재도 강화하자 북한의 추가 도발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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