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자금세탁 방지의 날’ 기념사
이낙연 국무총리도 국무회의서 관계부처에 대책 마련 지시
기업은행, 자금세탁방지 공로로 대통령 표창 수상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개당 1,000만원을 돌파하며 투기 우려까지 사고 있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와 관련해 “가상통화가 자금세탁의 새로운 통로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11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술 고도화와 다양한 신종 금융상품 등장에 따라 자금세탁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서도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도 가상통화의 자금세탁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고 위험도에 상응한 규율체계를 마련해 금융거래의 안정성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연초 1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은 최근 1,000만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에 대한 국민적 여망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심사분석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국가 자금세탁 위험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범 정부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FIU 설립일을 자금세탁방지의 날로 지정하고 2007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기업은행이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관련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인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KB손해보험과 KB증권에 돌아갔다. 이외 여수농업협동조합, 경기남부수산업협동조합, 키움저축은행 등이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한편 조만간 가상화폐와 관련된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될 걸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가상 통화가 투기화되는 현실”이라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법무부에 이 문제를 들여다볼 것을 지시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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