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1억원 투입… 2020년 완공 목표
노후화 개선ㆍ친환경 설비 등 시공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이 2020년까지 첨단 물류시스템과 친환경 설비를 갖춘 현대식 농수산물 유통매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수원시는 28일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임시대체부지(권선동 1234-1번지)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첫 삽을 뜬 시는 국비 318억원과 도비 95억원, 시비 224억원, 국고융자 424억원 등 1,061억 원을 투입해 2020년 5월까지 30개월간 시장 리모델링 사업을 벌인다.
시는 전면 철거ㆍ재시공 방식이 아닌 ‘롤링방식’(단계별 순환 재개발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 이기간에도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정상 운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시가 농수산물시장 인근에 마련한 임시대체부지(1만1,517㎡)에서 점포 일부가 영업을 하는 동안 기존 건물을 부분적으로 철거ㆍ재시공하고, 점포들이 순차적으로 완공된 도매시장 건물에 입주하는 방식이다.
새로 선보일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기존 부지(5만6,925㎡)보다 2,015㎡ 늘어난 5만8,94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기존 지하 1층, 지상 2층)로 건설된다. 건물 연면적은 4만 9,894㎡로 기존 2만1,698㎡에 비해 두 배 이상(2만8,196㎡) 늘어난다.
이곳에는 제품 신선도 유지를 위한 저온 경매장 등 저온 유통시스템이 설치된다. 또 지게차 등 각종 물류 설비가 전동설비로 바뀌고, 제품 반입ㆍ반출 동선이 일방향으로 정리돼 신속한 물류 처리가 가능해진다. 현재 10개 동으로 세분화돼 혼잡하던 내부 구조는 채소, 과일, 수산, 직판장, 기타물류 등 5개 동으로 개편되고, 중도매인 점포는 유형별로 분류ㆍ배치돼 이용자의 편의성이 높아진다.
각종 친환경 설비도 도입된다. 전기 등 도매시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21% 이상을 지열,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한다. 또 고질적인 악취 민원 최소화를 위해 폐수와 쓰레기 처리시설은 지하화한다. 기존에는 없던 지하주차장도 268면 규모로 만들어져, 전체 주차면수는 596면에서 657면으로 61면(10.2%) 늘어난다.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93년 개장 이래 경기 서남부권역 농수산물 유통의 거점 역할을 해왔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시설 노후화에 따른 이용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는 2006년 타 지역 이전을 통한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다 사업비 부족, 경제성 결여 등으로 난관에 부딪치자 재건축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선회했다. 지난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격화했고, 올 9월 코오롱 글로벌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물류환경 개선과 복잡한 점포구조 정비, 친환경 설비 도입으로 지역경제를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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