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경북 포항지진 때 금이 간 유리창이 깨지면서 파편이 떨어져 얼굴 등에 큰 상처를 입은 김나경(5) 양에게 긴급생계비를 우선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복지부는 또 가정 사정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외할머니와 사는 나경양의 생활실태 등에 대한 확인을 거쳐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대상자로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나경 양은 생계비와 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부는 나아가 경상북도와 포항시, 지역 사회 등과 협력해 민간 복지자원도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김나경양은 규모 5.4 지진이 나고 나흘째인 19일 포항 남구 해도동 외할머니 집 내 지진으로 금이 간 집안 창문 밑에서 놀던 중 유리창이 갑자기 무너져 파편이 이마와 턱, 귀밑 등 얼굴 곳곳에 깊숙이 박혔다. 상태가 심각했던 나경양은 대구 한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얼굴과 이마에 87바늘을 꿰매고 퇴원했으나 추가 성형수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공공임대 빌라에 사는 외할머니는 기초생활보장급여만으로 수술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나경 양의 어려운 형편이 알려지면서 기업과 모금단체 등에서 성형수술비 지원 등 후원의사를 밝혀왔다.
복지부는 경상북도 및 포항시와 함께 지진피해로 생계ㆍ의료ㆍ주거 등의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우선 긴급지원을 하고 있다. 소득ㆍ재산 및 생활실태 등을 확인해 필요하면 기초생활보장을 해주고, 이런 긴급지원이나 기초생활보장 지원도 어려운 경우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연계해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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