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채 한줌은 각설탕 한 개의 당 분량과 맞먹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7~10월 시중에 유통되는 조미건어포류 80종의 당 함량을 분석한 결과 오징어채 15g당 당 함량은 평균 2.9g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일부 제품은 15g 당 최고 5.9g까지 당을 함유해 40%에 육박했다. 이는 각설탕 2개 분량에 해당한다. 당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는 비만이나 당뇨 환자는 조미건어포류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조사한 조미건어포류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영양성분’ 표시 대상 식품에 해당되지 않아 대부분 당 함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았다. 연구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은 일정 성분 및 함량을 표시토록 하고 있으므로, 소비자들의 알 권리와 선택권 보장 차원에서 당 함량이나 영양 성분표시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조미건어포류의 포장 표시사항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찬으로 조리해서 먹는 오징어채와 같은 제품은 물로 헹군 후 조리하거나 양념에 추가로 당을 넣지 않아야 한다.
정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어린이들과 시민들이 반찬과 간식으로 즐겨먹는 조미건어포류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시민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며 “제품에 당 함량을 포함한 영양성분을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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