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속기ICT융합관도 완공
국제과학벨트 견인하는 중추로
분교 개념 아닌 교육의 양대 축
“고려대는 ‘전통 학문 중심의 서울과 실용ㆍ융합 중심의 세종’이라는 독자적인 캠퍼스를 갖춰 각 특성에 맞게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고려대 염재호 총장은 ‘서울 캠퍼스와 세종캠퍼스는 고려대 발전의 양대축’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두 캠퍼스를 차별화하는 동시에 연계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세종캠퍼스를 서울캠퍼스와 중복되지 않는 미래 지향적 실용ㆍ융합 학문 중심의 대학으로 특성화하는 중이다. 고려대에 전례가 없는 과감한 시도로, 전통 학문과 연결해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세종캠퍼스는 올해 24개 학과(부)를 올해 19개 학과(부)로 개편하는 대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NEXUS(여러 가지를 결합해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정원을 325명에서 445명으로 늘렸다. 과학기술대학엔 자유공학부와 사이버보안 전공도 신설했다. 그는 “전통학문을 배우려면 서울캠퍼스로, 전자공학ㆍ기계공학이나 경영학ㆍ지역학 융합 학문을 배우고 싶으면 세종캠퍼스로 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산학협력관, 문화스포츠관 등을 착공하는 등 2019년까지 교육ㆍ연구환경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그는 서울-세종 간 이중ㆍ복수전공 제도 등의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두 캠퍼스의 장점과 자원을 공유하고, 벽을 허무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온라인 강의 이후 교실에서 토론하는 수업방식을 확대해 서울캠퍼스와의 물리적 거리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통망 확대도 서울과 세종이 하나의 고대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는 “세종캠퍼스로 특강을 올 때 보니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1시간이면 충분했다”며 “수서역에서 서울캠퍼스까지 지하철로 48분이 걸린다. 이제 서울과 세종의 물리적ㆍ심리적 거리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세종캠퍼스가 국제과학벨트를 견인하는 중추 교육기관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전했다. 그는 세종캠퍼스에 지난해 가속기과학과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 가속기ICT융합관을 완공했다. 과학벨트 기능지구 지원사업에 선정돼 가속기 관련 가족기업과 공동연구법인도 설립, 운영할 예정이다. 그는 “세종캠퍼스는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수행하는 가속기 선도대학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세종캠퍼스와 행정수도로 떠오르는 세종시의 동반 성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세종캠퍼스는 올해 개원한 행정전문대학원을 중심으로 중추 고등교육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종시 평생교육진흥원 등과 뜻을 모아 시민교양대학인 ‘세종학’도 개강했다. 지난달에는 세종시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정보보안 전문지식과 실무경험 습득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세종캠퍼스는 19개 정부출연연과 40개 중앙행정기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등과 닿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며 “앞으로 지역, 그리고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 서울캠퍼스를 뛰어넘는 또 다른 최고의 대학이 될 것”이라며 세종캠퍼스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염 총장은 1973년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과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에서 유학한 뒤 1990년 행정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기획실장, 국제교육원장, 기획예산처장, 행정대외부총장을 거쳐 2015년 19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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