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살살 아프고 수시로 화장실을 가야 하는 괴로움을 설사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다들 안다. 설사는 일반적으로 대변에 포함된 수분의 양과 배변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상태로 발열, 복부경련, 구토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은 대개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단기간 내에 개선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에 불편해지면 설사를 멈추는 약(정장ㆍ지사제)을 먹게 된다. 설사를 멈추는 약은 약물의 작용 방식에 따라 수렴ㆍ흡착제, 장운동억제제, 살균제, 정장제 등이 있다. 설사의 원인이나 증상 정도에 따라 알맞은 사용이 필요하므로 복용하기 전에 약사나 의사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드가 들어 있는 현탁제는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이 다량 포함돼 있고, 분자구조가 수분을 잘 흡수하므로 장내 유해물을 흡착하고 수분을 흡수해 설사를 멈추게 한다. 이 약은 흡착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다른 약물과 함께 먹으면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게 좋다. 약을 먹고 난 뒤 복부팽만감이나 변비가 나타나거나 복용한지 일주일이 지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로페라미드 성분이 들어 있는 캡슐약은 장 운동을 억제해 급성ㆍ만성 설사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고열이나 혈변이 있는 세균성 설사 환자나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위막성 대장염이나 장폐색증 환자는 장 운동이 감소돼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이 약을 복용한 뒤 급성 설사라면 2일 이내, 만성 설사일 때는 10일 이내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복용을 중단하고 약사나 의사의 상담해야 한다.
이밖에 장내 유해균을 억제해 설사를 완화하는 약으로 크레오소트가 들어 있는 환제나 정제가 있다. 또한 유산균 같은 정장제를 복용하면 병원균 증식을 억제해 설사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설사를 멈추는 약은 대부분 설사의 원인 치료보다는 증상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야 한다. 특히 열이 나거나 혈변ㆍ흑색변 또는 대변에 점액이 묻어 나오면 적절한 다른 처치가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바람직하다.
설사가 생기면 몸 속 수분이 손실돼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보리차나 이온음료와 같은 전해질 보충제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설사 증상을 악화할 수 있는 자극성이 강한 음식이나 조리하지 않은 날 음식, 카페인 함유 음료 등은 먹지 말아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도움말=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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