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완전 귀화 예상
월드컵 홈 2연전에 합류
순항하던 ‘허재호(號)’가 높이에서 한계를 느꼈다.
허재(52)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A조 1차전 뉴질랜드 원정에서 승전고를 울리고 26일 안방으로 돌아왔지만 2군급으로 구성된 ‘만리장성’ 중국에 81-92로 무너졌다.
평균 신장은 한국 대표팀이 194㎝로 196㎝의 중국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29-39로 열세를 보였다. 200㎝의 장신 포워드 딩얀유항(24)에게 30점을 허용했고, 212㎝의 장신 센터 왕저린(24)에게 16점 11리바운드로 골 밑을 내줬다.
대표팀으로선 전반에 듬직한 활약을 했던 김종규(206㎝ㆍLG)가 2쿼터 도중 부상으로 코트에서 빠져 나왔고, 팀 기둥인 오세근(200㎝ㆍKGC인삼공사)도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린 것이 뼈아팠다. 이종현(203㎝ㆍ현대모비스)과 이승현(197㎝ㆍ상무)이 있었지만 3쿼터에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월드컵 예선 첫 두 경기를 1승1패로 마무리한 허재호는 내년 2월23일 홍콩, 26일 뉴질랜드와 홈 2연전을 치른다. 이 때는 든든한 골밑 자원이 합류할 전망이다. 특별 귀화 절차를 밟고 있는 리카르도 라틀리프(199㎝ㆍ서울 삼성)가 대표팀 전력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허재 감독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 2월이면 완전 귀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틀리프는 KBL(한국농구연맹) 무대에서 검증된 센터다. 미국 국적의 라틀리프는 2012년 울산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농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모비스에서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 2015~16시즌부터 삼성으로 팀을 옮겨 뛰고 있다. 지난 5시즌 동안 평균 17.8점 9.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외국인 선수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올 시즌 또한 15경기에서 평균 25.6점 14.5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허 감독은 “라틀리프가 한국에서 오래 경기를 해왔고, 이해력이 높기 때문에 합류해도 (대표팀 전술이) 큰 틀에서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라틀리프가 합류한다면 (경기를) 더 확실하게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라틀리프 뿐만 아니라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주전 포인트가드 김선형(SK)까지 내년 홈 2연전에 복귀한다면 허재호는 ‘완전체’를 이룬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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