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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지원자 대부분이 친노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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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지원자 대부분이 친노조 인사

입력
2017.11.27 17:4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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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MBC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의결하자 건물 밖에서 대기하던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 본부 조합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MBC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의결하자 건물 밖에서 대기하던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 본부 조합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영방송 MBC 사장 공모에 친노조 성향이 강한 인사가 다수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원자 대부분이 노조에서 간부로 활동했거나 노조 활동을 적극 지지했던 인사다.

27일 MBC 최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마감한 MBC 사장 공모에 13명이 지원했다.

가장 눈에 띠는 인물은 최승호 뉴스타파 PD다. 최 PD는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2005), ‘4대강, 수심 6m의 비밀’(2010) 등을 취재하며 정부 비판 보도에 앞장 섰던 스타 PD다. 2012년 파업 참가를 이유로 해고된 후 대안언론을 내세운 뉴스타파에서 일해왔고, 영화 ‘공범자들’(2017)를 연출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를 고발하기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본부 소속은 아니나 노조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가 따른다.

또 다른 사장 공모 지원자 송일준 PD는 김장겸 전 MBC 사장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주장하며 두 달 넘게 이어졌던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을 한국PD연합회장 자격으로 적극 지원했다. 지난 9월 취임한 한국PD연합회장을 사퇴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시사교양국 부국장을 지내던 2008년 무분별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위험성을 비판하는 ‘PD수첩’을 제작했다.

2015년 정년퇴임한 임흥식·이우호 전 논설위원도 공모에 지원했다.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을 출범시킨 이 전 논설위원은 다큐멘터리 제작 대가로 통한다. 2012년 파업 참가 이후 인사 조치돼 일명 ‘신천교육대’라 불리는 MBC 아카데미에서 ‘브런치 만들기’ 교육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임 전 논설위원도 후배 노조원들의 편에 섰던 인사다. MBC 사회부장, ‘시사매거진 2580’ 부장 등을 거쳤으며 수원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로 일하고 있다.

9월 파업 돌입 직전 보직사퇴와 제작거부를 선언한 임정환 전 보도NPS준비센터장, 2010년 보도제작국 국장을 지낸 송기원 논설위원도 사장 공모에 나섰다. 언론노조 MBC본부 초창기 간부를 지낸 윤도한 기자도 사장에 도전한다. 이 외에 김정특 전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 김휴선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협의회 위원, 박신서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 최영근 전 초록뱀미디어(드라마제작사) 대표, 최진용 전 제주MBC 사장, 오용섭 청년광개토 설립자 겸 운영자도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앞서 주요 후보로 거론되던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전 언론노조 MBC본부장 조능희 PD, 정찬형 TBS 교통방송 사장은 지원하지 않았다.

방문진은 30일 오후 2시 제9차 임시이사회에서 최종후보자 3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 후보자들에게 MBC 경영 계획과 공영방송 철학을 듣는 공개 정책설명회를 연 후 7일 최종 면접을 거쳐 차기 사장을 결정한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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