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보다 0.09%p나 뛰어
기준금리 인상 선반영된 영향
기업대출금리는 3.45%로 하락

지난달 국내 은행권의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2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상승 폭은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심리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한은의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에서 신규로 취급한 대출금리 평균은 연 3.46%로 9월과 같았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가계와 기업대출의 금리 방향이 반대였다. 가계대출 금리(3.50%)는 전달보다 0.09%포인트 뛰었다. 이는 2015년 1월(3.59%)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간 상승 폭도 지난 1월(0.1%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3.32%)이 9월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중도금ㆍ잔금대출 등을 포함한 집단대출 금리(3.38%)는 0.24%포인트나 뛰었다. 수도권을 포함한 지방에서 고금리 대출이 많이 이뤄져 2013년 1월(0.36%포인트)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고폭으로 상승했다. 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나며 일반신용대출 금리(4.22%)도 0.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기업대출금리는 3.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10%에서 3.11%로 상승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이 3.69%에서 3.67%로 떨어진 탓이다.
고정금리형 대출 전환을 유도하는 정부 정책 방향과 반대로, 고정금리 비중이 줄면서 지난달 변동금리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은행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27.3%)은 전월보다 2.7%포인트 떨어지며 2014년 2월(23.8%)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주로 장기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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