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2명 3m 높이서 추락 부상
월미테마파크 크레이지크라운
상반기 합동 점검서는 ‘합격점’
남녀 2명이 운행 중인 놀이기구에서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인천 월미도의 놀이공원이 올해 상반기 합동 안전점검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 중구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유원시설 안전성 검사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과 인천시, 중구는 올 2월 월미테마파크에서 합동점검을 벌였으나 놀이기구 이상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9개월만인 지난 26일 오후 5시 53분쯤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 크레이지크라운을 타던 A(22)씨와 B(21ㆍ여)씨가 약 3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들은 어깨,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놀이기구의 볼트가 풀려 축이 빠진 사실을 발견하고 기계 결함이나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중구는 이날 KTC, 문체부 등과 현장을 점검하고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크레이지 크라운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다른 놀이기구도 28일까지 운영이 중단됐다.
월미도 놀이공원은 해마다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크레이지크라운의 안전벨트가 고장이 났지만 놀이공원 측에서 “안전바를 잡고 타면 된다”면서 운행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2015년 9월에는 월미테마파크 인근 놀이공원에서 운행 중인 바이킹의 안전바가 풀리는 아찔한 사고도 일어났다. 당시 탑승객 14명 중 6명이 기구에 부딪혀 다쳤고 놀이공원은 잠정 폐쇄됐다.
월미테마파크는 2014년 당시 소방방재청 유원시설 안전관리 합동 표본점검에서 시설물 천장에 볼트가 제대로 결합되지 않는 등 시설물 주요 구조 변형과 균열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월미테마파크는 김홍섭 중구청장이 과거 대표를 맡았던 곳이다. 현재는 김 구청장의 부인이 대표로 있다.
구 관계자는 “합동점검은 위험요소가 있는지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지 놀이기구를 뜯어보는 등 정밀하게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업체(월미테마파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관광진흥법에 따라 시정명령을 내리고 향후 1년 내 동일한 사고가 일어나면 10일간의 사업 정지 조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