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유치위 발대
5대 암 대진료권 충족률 50~60%
“건강지표, 전국 최하ㆍ위기 수준”
국공립병원이 없어 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울산에 국립병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임동호)은 최근 국립병원 유치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10만 청원 운동에 돌입했다.
민주당 울산시당 등에 따르면 울산에는 뇌졸중, 심근경색, 대형외상 등 중증 및 고난이도 치료가 가능한 500병상 이상 보유 병원이 단 두 곳에 불과하다. 한 곳뿐인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은 위치가 외곽에 치우쳐 접근성이 제한되고, 촉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에 이르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또한 병원 수준의 척도가 되는 적정성 평가에서 병원 인정을 받은 곳 역시 2개에 불과하고, 전문의 수련이 가능한 병원은 한 곳뿐이다.
아울러 5대암 대 진료권 자체 충족률은 50~60%에 불과, 대 진료권 사망률 격차가 타 특ㆍ광역시와 비교해 크다. 이는 암치료가 권역 내에서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정부는 해마다 공공보건의료기관에 1조1,000억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국립대, 지역거점병원, 보훈병원 등 매개체가 있는 타 도ㆍ광역시와 달리 보상적 성격의 국가 예산조차 받을 수 없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또한 타 특ㆍ광역시의 경우 지역 질병조사, 보건계획, 평가, 인력 훈련과 민간병원 협력을 중심적으로 수행하는 공공의료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으나, 울산시는 이에 대한 의지와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울산은 국공립병원뿐 아니라 민간병원 시설조차 고난이, 중증질환을 치료할 병원이 열악, 시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500병상 이상의 국가책임형 국립병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다.
지난 산업화 과정에서 국가경제를 지탱해온 울산이 병들어 회복 불능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울산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까지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더민주울산시당 국립병원 유치위는 이선호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중구의원 신성봉, 사회복지특별위원장 오세곤, 남구의원 박성진,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조강훈, 디지털소통위원장 황명필 등으로 상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유치활동에 나섰다.
이선호 공동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의료시설 확충 없이 전국 최하수준의 건강지표를 넘어 국가 위기 수준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 산업수도 울산의 의료 현주소”라며 “최소 의료 안전망 확보와 의료자원 불평등 해소를 위해 국립병원의 유치를 위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적극 촉구하는 한편 10만 유치 청원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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