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왼쪽), 박병호/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지난 9월 국내 복귀 선언 뒤 kt와 계약한 황재균(30)에 이어 박병호(31)도 다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녹록치 않은 빅리그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센은 27일 '박병호와 15억원에 2018시즌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15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는 2019년까지 미네소타와 계약이 돼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리그로 이관된 후 한 번도 빅리그로 콜업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친 박병호는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박병호가 2019시즌까지 보장된 계약 내용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미네소타가 이를 수용하면서 잔여 계약 해지가 최종 합의됐다.
이에 앞서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도전 1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 뒤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빅리그 도전은 험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8경기 타율 0.154, 1홈런 5타점에 그친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0.285, 10홈런 55타점을 올렸다. 그는 지난 9월 국내로 돌아와 KBO리그 복귀를 선언했고, 이달 중순 kt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8억원에 도장을 찍어 '잭팟'을 터트렸다.
현재 빅리그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는 '메이저리거'들도 상황이 쉽지 않다. 국내 복귀 가능성 여부가 계속 점쳐지는 이유다. 2015시즌 뒤 볼티모어와 FA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떠난 김현수(29)는 올 시즌 줄어드는 기회 속에 존재감을 잃었다. 결국 올 7월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로 이적했지만 이후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에서 96경기 타율 0.231, 1홈런 14타점에 머물렀다. 다시 FA 신분이 됐지만, 아직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
10월 국내로 돌아온 당시에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당시 그는 "마음은 메이저리그에 남고 싶다. 하지만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며 여운을 남겼다.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 당해 빅리그로 돌아가지 못한 강정호(30)도 있다. 2014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로 이적한 그는 주전 3루수를 꿰차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앞선 2차례 음주운전 사실까지 드러나 논란을 샀다. 정식재판에 넘겨진 그는 음주뺑소니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비자를 받지 못해 피츠버그에 합류하지 못한 채 1년을 통으로 날렸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도미니카 윈터리그 아길라스에서 뛰게 하면서 '실전 감각'을 찾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비자 발급 여부는 여전히 물음표인 상태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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