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롬복섬에 국민 20여명 체류
국민 신변보호 위한 대책 마련할 것”
인도네시아 발리국제공항이 28일 오전까지 잠정 폐쇄된다. 화산 폭발 위험도가 최고조에 달하면서다.
외교부는 27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재청이 27일(현지시간) 오전 6시부로 발리섬 북동쪽 아궁산 화산 폭발 위험 단계를 기존 3단계(심각)에서 최고 단계인 4단계(위험)으로 격상했고, 이에 따라 발리국제공항을 27일 오전 7시 15분부터 28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전 6시)까지 약 24시간 동안 잠정 폐쇄한다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와 국가별 맞춤형 로밍 문자(SMS) 등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이 사실을 공지해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재차 권고할 계획”이라며 “주(駐)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도 현지 한인 단체와 비상연락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주재국 유관 기관과 협조해 우리 국민 신변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이날 오전 “발리섬 동쪽에 위치한 롬복섬에 우리 국민 20여명이 일시적인 관광 목적으로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롬복공항 폐쇄에 따라 출입국 등에 불편을 겪을 경우 인도네시아 당국과 협조해 대체 이동 수단 마련 및 다른 공항을 통한 입출국 안내 등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외교부 영사콜센터 및 주인도네시아대사관을 통해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으나 발리와 롬복 여행을 계획 중인 우리 국민은 당분간 여행을 자제하고 화산 분화 위험이 사라진 이후로 일정을 조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 20분쯤 발리섬 아궁 화산이 폭발해 분화구 상공 4,000m 높이의 화산운(火山雲)을 형성했다. 화산운에는 수증기와 함께 화산재가 포함돼 있는데, 대기 중 화산재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관광객 수천명의 발이 묶이는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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