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16개 중 10개 기능 명시 안돼
세굴현상 등 손상돼 방치된 보도
인천내륙 하천에 설치된 보 대부분이 기능이 불분명하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은 9월 1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5차례에 걸친 하천 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며 “인천시는 보의 기능을 점검하고 불필요한 보는 철거하는 등 생태하천복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는 수위를 높이거나 필요한 수량을 확보하고 바닷물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하천을 가로질러 설치하는 저수시설이다.
한국농어촌공사의 국가어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의 하천 보는 굴포천 계양천 운연천 심곡천 공촌천 대포천 삼동암천 등 7개 하천에 모두 16개가 있다. 이중 5개는 농업용, 1개는 수위와 수량 조절을 위한 취입보로 사용되고 있으나 나머지 10개는 기능이 명시돼 있지 않았다고 인천녹색연합은 지적했다.
농업용 보 중에도 대포천과 계양천의 보 2개는 주변에 논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다 주변에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실태조사에서 국가어도정보시스템에는 등록되지 않은 보로 추정되는 구조물 3개가 공촌천, 심곡천, 운연천에서 발견됐는데, 이 구조물도 기능이 불분명했다. 기능이 명시되지 않은 10개 보는 흐르는 물에 깎여 나가는 세굴현상이 발생하는 등 손상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보 관리 주체는 인천시와 각 군ㆍ구 등이지만 관리방안은커녕 기본현황자료조차 없는 형편”이라며 “하천 전수조사를 통해 보의 위치, 설치 시기, 기능 등이 포함된 자료를 구축하고 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용도가 불분명한 보는 철거하거나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