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서브를 앞세워 KB손해보험을 누르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한국전력은 26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25-20 19-25 25-22 25-20)로 따돌렸다. 승점 3을 챙긴 한국전력은 4승7패(승점 14)로 최하위에서 5위로 2계단 상승했다. 3위 KB손보는 2연패를 당했다.
펠리페(29ㆍ24점)-전광인(26ㆍ18점) ‘쌍포’가 42점을 합작했고, 안우재(23)와 김인혁(22)이 각각 13점과 12점을 지원했다. 두 선수 모두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신인 세터 이호건(21)은 안정적인 토스로 공격수들을 지휘했다.
최근 4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잇달아 무너진 한국전력은 위기에서 서브로 살아났다. 10-10에서 펠리페의 강력한 서브로 분위기를 이끌며 14-10으로 달아났다. 16-13에서는 안우재가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무리는 전광인의 몫이었다. 전광인은 20-15에서 손현종(25)을 겨냥한 강력한 서브로 또 한 번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김인혁의 다이렉트 공격을 이끌어냈다. 1세트는 한국전력의 25-20 승리. 한국전력이 세트를 따낸 것은 13세트 만에 처음이다.
KB손해보험 이강원(27)을 막지 못해 2세트를 내준 한국전력은 3세트 들어 다시 힘을 냈다. 펠리페의 서브가 위력을 떨쳤다. 펠리페는 17-18에서 2연속 서브 에이스로 승부를 뒤집었다. 전광인은 24-22에서 블로킹 벽을 허무는 재치 있는 공격으로 세트를 끝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4세트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13-5에서 펠리페가 상대 오픈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돌려세우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전날인 25일에는 ‘명가 재건’을 목표로 하는 삼성화재가 기분 좋은 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안방에서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0(25-17 25-23 25-17) 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개막 후 2패를 먼저 당했던 삼성화재는 10월 25일 우리카드와 경기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9연승 행진을 벌였다. 승점 25(9승2패)로 선두다. 삼성화재가 9연승을 거둔 건 2013년 1월 1일 현대캐피탈전부터 2월 23일 한국전력전까지 11연승을 내달린 후 1,746일 만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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