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 핵 문제 해법으로 6자회담 재개를 본격 촉구하고 나섰다. 미중 정상회담과 특사 방북을 통해 미국과 북한의 의중을 확인한 뒤 내놓은 해법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지난 24일 베이징(北京)에서 장이브 로드리아 프랑스 외무장관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가 추진되면서 최근 한반도 정세는 전반적으로 안정됐고 뜻밖의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스럽다”면서 “가능한 빨리 대화 재개 국면으로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대화 재개 ▦현상 유지 ▦대립 국면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 20여년 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얻은 교훈은 모든 당사국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합의는 자연스럽게 달성할 수 있지만 몇몇 국가가 오해하고 무력을 과시하면 평화의 기회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 ‘물을 거슬러 배를 몰 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뒤로 밀리게 된다’는 말이 있다”면서 “한반도 정세가 담판기(期)와 평온기를 유지토록 하면서 대항기로 되돌아가는 걸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의 언급은 시기적으로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북핵 해법을 재차 파악한 이후이고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해 북측 고위인사들을 접촉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관련 국가들이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야기하지 말고 기존의 북핵 문제 해법이자 대화 틀인 6자회담으로 복귀해야 함을 촉구함과 동시에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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