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에서 40년 넘게 잎담배 농사를 짓고 있는 이모씨는 2년 전 KT&G가 제공하는 무료 건강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립선암의 경우 초기 자각증상이 없고 진단을 받았을 땐 이미 늦은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이씨는 건강검진 덕분에 초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수술 후 완쾌한 이씨는 건강한 몸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담배 농사로 자녀 셋을 결혼시키고, 아들은 대학원까지 공부를 시켰다”며 “잎담배를 사주는 것도 고마운데, 고급 건강검진까지 받게 해 목숨까지 살려줬다”고 KT&G에 고마움을 전했다.
KT&G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잎담배 경작 농민의 건강검진비와 자녀 장학금에 12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모두 3,600여명의 경작인들이 수혜를 입었다. KT&G가 잎담배 농가 지원에 힘을 쏟는 건 단순히 잎담배 수확물을 확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국내 담배 농가에서 생산되는 잎담배를 구매하는 담배회사는 KT&G가 유일하다. 민영화 이후 잎담배 구매 의무가 없고, 국산 잎담배 가격이 외산 대비 2~3배 높지만 사회공헌ㆍ상생경영 차원에서 전량을 구매하고 있다.
KT&G가 잎담배 농가를 돕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한 지원 활동은 올해까지 11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잎담배 농사는 무더운 7, 8월에 수확이 집중되고, 기계화가 많이 이뤄진 여타 작물과 달리 잎을 따고 말리는 과정 대부분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잎담배 농가들도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고충이 점점 커지고 있다.
농가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KT&G는 수확철마다 임직원들이 직접 잎담배 수확부터 운반작업까지 봉사 활동을 진행해 왔다. 잎담배 농가들에 대한 KT&G의 지원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봄철 농가들이 겪는 영농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작인별로 잎담배 예정 판매대금의 30%를 4~6월에 현금으로 사전 지급하고 있다. 가뭄 등의 기상이변으로 잎담배 농가들의 피해가 컸던 2011년과 2012년에는 농가 생활안정을 위해 34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도 했다.
KT&G는 잎담배 농가를 넘어 다른 협력사로도 동반성장의 폭을 넓혔다. KT&G는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대한 물품 대금을 보름 정도 앞당겨 지급했다. 이는 열흘간의 장기연휴로 인한 중소 업체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으로, 당시 조기집행 금액은 약 166억원에 달했다.
KT&G는 또 현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한 협력사들의 사정을 고려해 매월 결제용 어음이 아닌 전액 현금으로 납품대금을 지급한다. 협력사의 고충을 함께하는 차원에서 계약체결 후 90일 단위로 원재료 가격 상승 시 이를 반영해 구매계약 금액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 아울러 목표 원가제를 도입해 목표를 초과하는 성과에 대해서는 협력사와 이익을 함께 분배하는 방식으로 상생경영에 힘쓰고 있다.
KT&G 관계자는 “앞으로도 농가와 협력사에 대해 지원을 확대하는 등 국민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G의 상생 손길은 청년실업 문제까지 뻗쳐있다. 청년 창업 지원, 일자리 나눔, 취업준비생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9월 사회연대은행, 언더독스 등과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 업무협약(MOU)을 체결, 3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돕는 ‘소셜벤처’ 분야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10월에는 10대 1의 경쟁률을 통해 선발된 45명의 예비 청년 창업가들이 내년 초까지 14주간의 창업 전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에게는 전ㆍ현직 창업가들의 팀별 전담 코칭과 분야별 전문 멘토링, 실전 사회혁신 스타트업 업무 시스템 등이 제공된다. 우수팀에게는 팀별 최대 3,000만원의 초기 사업비용 지원과 함께 해외 벤치마킹 기회, 사무실 입주비 등이 주어진다.
2015년에는 기존 임직원들의 근로시간을 나눠 청년 고용을 확대하는 노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임직원들의 일자리를 십시일반으로 나눠 현재의 고용을 유지함과 동시에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분을 신규 채용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우선, 장기 연수 프로그램과 창업지원 휴직제도 등을 신설하고, 연차 사용도 적극 권장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창출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직장과 가정생활의 양립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여성 인재의 육성 및 출산장려를 위해 기존 1년이던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으로 연장했다.
KT&G는 면접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상상옷장’ 프로그램을 지난해 9월부터 운영 중이다. ‘상상옷장’은 면접을 앞둔 면접용 정장과 셔츠, 넥타이, 벨트, 구두 등 의류 일체를 재학 중인 취업준비생들에게 무료로 대여해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특히 여기에 사용되는 비용은 KT&G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인 ‘상상펀드’를 활용해 마련됐다. 올해 8월까지 총 3,433명, 월평균 286명의 높은 대여실적을 기록할 만큼 대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