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손아섭(29·롯데)이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는다. 이번 FA(프리 에이전트) 시장 최대어로 떠오른 손아섭은 26일 롯데와 계약기간 4년, 9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을 마친 손아섭은 "홀가분하지만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더 커졌다"며 "그런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나에게 동기 부여가 될 것이기 때문에 더 좋게 느껴진다"며 웃음지었다.
대형 계약이다. 손아섭의 98억원은 역대 FA 중 3위에 해당한다. 1위는 롯데 이대호의 4년, 150억원, 2위는 KIA 최형우의 4년, 100억원이다. 손아섭은 "좋은 대우를 받았으니 더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에 대한 대우다. 2007년 롯데 2차 4라운드 29순위로 입단한 손아섭은 통산 1,141경기에 나와 타율 0.325, 115홈런 574타점 774득점을 올렸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8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세 차례 최다 안타 1위 (2012·2013·2017)를 차지했다. 올해는 20홈런-25타점으로 20-20클럽에도 가입했다. 근성 있는 플레이는 손아섭의 또 다른 매력이다. 악바리 같은 모습으로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롯데는 팀의 주축이자 간판 스타인 손아섭을 잡겠다는 뜻을 일찍부터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 8일 FA 협상이 시작된 후 좀처럼 손아섭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 사이 손아섭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 빅리그 도전에 뜻이 있던 손아섭은 고민했고, 롯데는 손아섭의 뜻을 존중하면서도 설득을 계속했다.
손아섭은 "구단과는 계속 좋은 교감을 나누고 있었고, 이야기도 꾸준히 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메이저리그의 도전 때문에 계약까지 오래 걸렸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고심 끝에 빅리그 대신 롯데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 손아섭은 "세 가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세 가지는 팬, 구단, 어머니다. 손아섭은 "팬들의 사랑에 마음이 흔들렸다. 어디를 가도 이런 사랑은 받을 수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구단도 한결 같이 믿고 기다려줬다. '우리는 끝까지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주셨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가장 큰 지지자인 어머니도 롯데에 남길 희망했다. 손아섭은 "어머니께서 내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다. 그런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서 미국에 대한 꿈을 포기하고 사인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형 FA 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만족'은 없다. 롯데가 가장 높이 산 손아섭의 '근성'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연히 받은 만큼 돌려드려야 한다. 사랑해주시는 팬과 구단을 위해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내가 앞으로 할 일이다"고 다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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