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혜훈 바른정당 전 대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 의원을 고소한 사업가 옥모(65)씨를 최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고 26일 밝혔다. 옥씨는 과거 이 의원이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고 약속해 이에 대한 대가로 현금 수천만원과 명품가방 등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옥씨를 상대로 언제 어디서 이 의원을 만났는지 등 고소 내용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관련 자료를 제출 받았다. 옥씨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필요에 따라 10여명 가량 참고인을 추가로 조사하고 이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옥씨는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A4용지 11페이지 분량 고소장을 제출해 2015년 10월 23일부터 올해 4월 7일까지 4차례에 걸쳐 루이비통 지갑과 카르티에 시계 및 벨트 등을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옥씨는 또 선거운동원 식대, 당선 축하금 등 명목으로 7차례에 걸쳐 매번 100만~1,000만원씩 총 6,000여만원을 제공했다고도 주장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형사3부(부장 이진동)에 배당한 뒤 서초서가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이 의원은 8월 의혹이 불거지자 “옥씨에게 돈을 빌리긴 했지만 모두 갚았다”고 반박했으며, 이후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