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내부 FA(프리 에이전트)' 유출에 속앓이를 했던 롯데가 손아섭(29)의 잔류로 한숨을 돌렸다.
롯데는 26일 '손아섭과 계약기간 4년, 총 9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잔류시키면서 올 겨울 가장 큰 숙제를 해결했다. 롯데는 일찍부터 "손아섭을 꼭 붙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 8일 FA 협상이 시작된 후로 롯데와 손아섭의 계약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그 사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를 요청 받은 손아섭은 빅리그 도전과 국내 잔류를 놓고 고민했다. "(구단으로부터) 가치를 인정 받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여기에 팀의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32·삼성)가 삼성과 계약기간 4년, 총 8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떠나면서 손아섭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렸다. FA 시장 최대어로 떠오른 손아섭을 롯데가 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더욱이 롯데는 그간 수 많은 내부 FA를 잃었던 '전력'이 있는 팀이다. 지난 20일 강민호가 팀을 떠나면서 역대 10명의 내부 FA가 타 팀으로 이적했다. 이로써 롯데는 내부 FA 유출이 가장 많았던 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4년 말에는 투수 최대어 장원준(32,두산)이 계약기간 4년, 84억원의 조건에 두산으로 떠났다. 당시 롯데는 '계약기간 4년, 총 88억원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지만, 장원준은 더 '낮은' 금액에 두산과 사인하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동시에 투수 김사율(37)과 내야수 박기혁(36)은 신생팀 kt로 이적하면서 롯데는 전력 유출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손아섭을 붙잡으면서 '악몽'은 되풀이 되지 않았다. 손아섭은 "롯데에 지명되고 지금까지 다른 팀에서 뛸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꿈보다 우리 팀의 우승이라는 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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