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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메르켈 재선거에 부정적…돌파구 찾았나

입력
2017.11.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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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 실패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0일 베를린의 연방의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독일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 실패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0일 베를린의 연방의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독일 원내 제2당인 사회민주당(SPD)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다시 손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켈 총리가 조기총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 정부 구성을 위한 돌파구를 찾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ㆍ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메르켈 총리는 독일 퀼룽스보른에서 열린 기독민주당 지역 회의에서 “국민들은 이미 투표를 했다. 우리가 지금의 결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다시 선거를 치르자고 요청하는 방안을 장려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소수정부 출범보다는 차라리 재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또 독일은 지금 안정된 정부가 필요하다며 “조속히 정부를 구성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사민당과의 연정 가능성이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30일 메르켈 총리, 호르스트 제호퍼 기독사회당 대표, 마틴 슐츠 사민당 대표는 회동할 예정이다.

연정 협상 가능성을 일축해오던 슐츠 대표는 23일 연정 성사를 위한 중재역을 자임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면담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를 구성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다른 정당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말하며 연정 구성에 대한 입장을 완화한 바 있다. 사민당은 지난 9월 총선 전후로 메르켈이 이끄는 기민ㆍ기사 연합과의 연정 구성은 없다고 선을 그어 왔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재선거를 치러도 지난 총선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지 않은 탓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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