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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 강민혁 “첫 남주인공,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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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 강민혁 “첫 남주인공,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인터뷰①)

입력
2017.11.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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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혁이 '병원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지숙 기자
강민혁이 '병원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지숙 기자

한 여름에 시작했던 MBC 드라마 ‘병원선’이 쌀쌀해질 무렵 막을 내렸다. 4개월 동안 뜨거운 땀방울을 흘렸던 강민혁은 누구보다 뜨겁게 ‘병원선’과 안녕을 고했다.

‘병원선’은 제목 그대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섬마을 사람들을 위해 배를 타고 항해하며 의료 활동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거제도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평소 ‘집돌이’로 유명한 그이지만 촬영을 위해 서울집을 떠나 거제도 숙소에서 배우들과 동거동락 했다.

강민혁은 거제도 생활에 대해 “워낙 집을 좋아해서 집을 떠나 사는 게 걱정이 됐었다. 그런데 일에 집중을 하기도 했고 생사를 넘나들고 따뜻한 사랑을 이야기 하는 드라마라서 그런지 집의 따뜻함이 그립지는 않았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오랜만에 도시를 떠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지닌 거제도에서 생활했지만, 긴박한 촬영 때문에 “회 한 번 못 먹을 정도”로 그곳을 즐길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강민혁은 “준비할 것이 많아 바빴고 자연환경에 따라야할 때가 많았다. 항해하는 장면도 있고 정박도 해야 하는데 밀물과 썰물의 시간대가 중요했다. 비가 오면 바깥에서 찍을 수 없었다. 다들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촬영을 해야 했기 때문에 회식도 한 번밖에 하지 못했다”라면서도 “오히려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배역 한 분 한 분 소중함을 느꼈던 것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마지막 촬영은 방송 당일 오전 6시에 끝이 났다. 강민혁의 경우엔 바로 일본 스케줄이 잡혀있는 바람에 작별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는 “4개월 동안 같이 힘든 것 이겨냈는데 나는 마지막 인사를 못했다. 종방연을 못해서 연락만 따로 드렸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가 맡은 역할은 반듯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공보의 곽현 역이었다. 외유내강 이미지와는 잘 어울렸지만 감정 표현이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강민혁은 “후회 없이 촬영했지만 아쉬움은 있다. 대본에 메모도 많이 하고 표현도 잘 하면서 메시지를 잘 전달하려고 했지만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나도 모니터를 하면서 ‘이렇게 표현해야 했구나’란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은 더 많이 느꼈을 것이다. 아쉬움은 많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했기에 후회는 없다. 후회와 아쉬움은 다른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강민혁이 '병원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지숙 기자
강민혁이 '병원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지숙 기자

이번 작품은 강민혁이 데뷔한 이래 첫 주인공을 맡은 드라마였다. 그동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상속자들’ ‘딴따라’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는 그는 조연과 주연의 차이점에 대해 “깊이감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전에 작은 역할을 할 때도 배역이 존재하는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책임감을 알고 있는 동시에 주인공으로서 하나라도 더 챙겨야 한다는 것도 느꼈다. 부담감이 있었지만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다”라고 대답했다.

베테랑인 선배 배우이자 상대역이었던 하지원과는 호흡을 맞춰가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강민혁은 “하지원 선배는 상대방 장점을 칭찬해주면서 자신감을 준다. 그렇게 나를 비롯해 이서원이나 다른 배우들을 이끌어 내준 것 같다. 표현을 많이 해주셔서 행복했다”라며 웃었다.

이 작품 통해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강민혁은 “곽현 캐릭터가 나이 대에 비해 너무 성숙한 친구다. 성숙한 사람을 연기하면서 나도 조금은 성숙해진 것 같다. 나도 어떤 상황이든 인내하고 진실하게 살아오려고 하는데, 내 궁극적인 목표를 이미 이루고 있는 사람을 곽현을 통해 본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인생에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용기를 내도 된다고 얘기해주는 캐릭터인 것 같다”라며 맡았던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가 뭘 더 잘하는지 알아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많은 도전을 하려고 한다. 아픔도 겪고 쓴말도 달게 받아들이면서 성장하고 싶다. 서른 살이 넘어서는 사람들이 말하는 ‘멋있는 남자 배우’의 모습이 내게도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때를 꿈꾸면서 더 많이 겪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미 촬영한 작품 중에서는 영화 ‘궁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궁합’은 2년 전에 촬영한 강민혁의 첫 상업영화이자 첫 사극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상투 틀고 갓을 썼다. 2년 전 찍은 거라 지금 보면 부족함이 더 많이 보일 거다. 걱정도 많이 되지만 언젠가 했을 첫 영화고 첫 사극이지 않나. 채찍질도 빨리 받고 이겨내는 게 좋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큰 약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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