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강민혁은 지난 2010년 밴드 그룹 씨엔블루로 데뷔했다. 씨엔블루는 기존에 없던 밴드 음악으로 데뷔하자마자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 강민혁은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 ‘넌 내게 반했어’ ‘넝쿨째 굴러온 당신’ ‘상속자들’ ‘딴따라’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서서히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번에는 ‘병원선’을 통해 처음으로 주연의 자리에 올라섰다.
밴드 드러머와 연기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상황. 강민혁은 지금과 같은 행보를 예상하고 걸어왔을까. 그는 “단순히 음악을 하기 위해 소속사에 들어왔다.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연예계는 잘 모르지만 음악 하나 믿고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성공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다.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는 편이다. 연기도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는데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운을 뗐다.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하게 되면 음악에 대해 예전과 같은 양의 열정을 쏟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강민혁은 오히려 “열정이 더 커졌다”라고 답했다. 그는 “가지고 있는 게 100이라서 50대 50으로 나뉜 것이 아니라, 이전엔 100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제는 200을 낼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 100이 두 개가 생긴 것”이라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장의 앨범 만들고 활동하는 것과 연기를 준비한 후 촬영에 임하고 방영될 때까지 몸을 쓰는 방법부터 시간을 활용하는 것까지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나 두 가지 일을 할 때 느끼는 감정의 차이부터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중의 입장도 다르다.
강민혁은 “비슷한 부분이 존재하면서도 너무나도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둘 다 대중이 보고 들을 것을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만든다. 목표는 같지만 제작 과정은 다른 것 같다. 음악은 공연을 하고 피드백을 바로 받고 또 다시 에너지를 쏟는다면, 연기는 카메라 안에서 열정을 다 쏟고 감독님 등 모두 어우러져야 한다. 그 장면을 보고 울고 웃는데 희열이 다른 것 같다”라고 구분했다.
그는 본인이 가장 멋있을 때에 대해서는 “드럼을 칠 때도 연기할 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생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것을 꿋꿋하게 이겨낼 때가 멋있는 때가 아닐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려고 한다. 진실하게 행동하고 얽매이는 것도 싫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내가 즐기면서 살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강민혁은 ‘건강’과 ‘가족’, 그리고 ‘좋은 아빠’가 되는 것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일을 할 땐 일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가족들 간의 시간이다. 아이가 생겼을 때 한 살 두 살은 그 때밖에 볼 수 없는 것이지 않나. 그 시간을 다 누리고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 자신 있는 아빠가 되려면 지금 잘 살아야 한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 이유 때문에 강민혁은 씨엔블루 숙소 생활 이후 독립을 했지만 1년 전에 다시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 현재 그는 부모님과 누나, 고양이들과 함께 살면서 가족의 정을 느끼는 동시에 “효도도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부모님께 KBO 한국시리즈 티켓을 선물했다. 그는 “아버지가 야구를 아주 좋아하신다. 두 분께 똑같은 옷을 입히고 보내드렸다”라며 웃었다.
또 강민혁은 “나도 해태 때부터 20년 동안 기아의 팬이다”라면서 “취미가 많은 편이다. 특별히 잘 하는 건 없지만 여러 가지를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야구부터 헬스, 사격, 패러글라이딩, 꽃꽂이까지 평범한 것도 있지만 예상하기 힘든 것 등 다양하다. 그는 꽃꽂이를 배운 이유에 대해서는 “혼자 살 때는 반겨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삭막했다. 한참 혼자 살다 보니까 자는 시간도 늦어졌다. 꽃시장이 12시에 오픈한다고 하길래 가봤더니 남들 잘 시간에 그곳은 활력이 느껴지더라. 자고 일어나면 혼자서 조금씩 자라있는 게 좋았다. 꽃도 생명인지라 나를 반겨주는 느낌이 들어서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강민혁은 “그냥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한다”라고 말했으며, 씨엔블루 멤버들의 존재에 대해서는 “내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평소 둥지가 돼 주는 게 가족이라면 일 하면서 새로운 둥지가 돼 주는 게 멤버들이다. 사회에서 친구 두기가 어려운데 멤버들은 가족처럼 느껴진다. 둥지가 두 개 있다는 건 인생에 있어서 큰 버팀목이 돼 주는 것이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더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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