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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이국종, 죽어가는 귀순병 살려놨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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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이국종, 죽어가는 귀순병 살려놨더니...

입력
2017.11.25 04:4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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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캐리커쳐
이국종 캐리커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액션영화와도 같은 탈출을 감행, 자유의 품에 안긴 북한군 귀순병사가 중증외상환자 치료의 1인자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의 손에 살아났다. 이 센터장이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에 이어 사지와 흉ㆍ복부에 다발성 총상을 입은 북녘의 20대 청년에게 새 삶을 준 것이다. 하지만 이 센터장을 시샘하는 의료계와 정치권 일각의 차가운 시선은 뜻하지 않은 논란을 불러왔다. 북한군 병사를 수술한 뒤 그의 몸 속에서 기생충 등이 확인됐다는 이 교수의 발언이 환자정보 누설을 금지한 ‘의료법(19조)’을 위반했다는 등의 비판이 나오면서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북한군 병사가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병사를 통해 북한은 기생충의 나라, 더러운 나라, 혐오스러운 나라가 됐다”고도 했다. 22일에도 논란이 확대된 책임을 이 센터장에게 물으며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등의 잇단 저격에 이 센터장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3일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환자를 간신히 살렸는데, 엉뚱하게 기생충이 수술부위를 뚫고 나와 문제가 생기면 그땐 우리 의료진이 어떤 비난을 감수해야 하느냐”고 2시간 넘게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이 센터장이 중증 외상 분야에 대한 제도적 인적 지원을 촉구한 발언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공감대를 형성, 17만여명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했다.

반면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사퇴요구’ 등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오자, 이번엔 “이국종 교수를 지칭한 건 아니다”라며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유명식 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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