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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도 등 돌릴 수 있어... 美 최첨단 무기 안 판다”

입력
2017.11.24 19: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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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추수감사절 휴가 중 플로리다주 리비에라치에 있는 해안경비대를 찾아 대원들에게 연설하며 활짝 웃고 있다. 리비에라비치=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추수감사절 휴가 중 플로리다주 리비에라치에 있는 해안경비대를 찾아 대원들에게 연설하며 활짝 웃고 있다. 리비에라비치=AP 연합뉴스

“동맹국에도 최첨단 무기는 안 팔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우방에 자국이 보유한 무기보다 더 나은 장비를 판매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군사 분야에도 ‘미국 우선주의’가 적용돼야 한다는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 휴가 중 플로리다주 리비에라비치에 있는 해안경비대를 찾아 한 연설에서 미국산 무기를 거론하며 “나는 언제나 우리 것을 조금 더 좋게 만들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35 스텔스기를 언급했다. 그는 “F-35는 거의 보이지 않는 전투기”라며 “적들 눈에 안 보이기 때문에 매번 (미군이) 승리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있어도 그렇다”고 한껏 자랑했다. F-35는 기존 스텔스기보다 작고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도록 설계된 전투기이다. 하지만 기술ㆍ비용 문제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또 “이제 (미국산 무기의) 10%는 우리가 챙긴다. 동맹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등을 돌릴 수 있어 누구도 미국이 가진 장비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무기 세일즈를 확대해도 첨단 전략무기만큼은 절대 팔지 않겠다는 공언인 셈이다.

트럼프는 이날 내내 취임 후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데 열중했다. 앞서 트위터에 “기록적인 규제 감축, 17년 만에 최저 실업률” 등 치적을 열거한 뒤 “이 나라의 열정이 이토록 높았던 적은 없었다”고 자평했다. 해안경비대 연설과 해외파병 장병들과의 화상 대화에서도 “국내 상황은 정말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주가와 일자리, 실업률 등을 재차 언급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대원들에게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기록적으로 낮은 지지율과 주요 입법 과제 실패 등 단점은 인정하지 않은 추수감사절 승리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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