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사장의 진퇴에 영향 전망

감사원이 KBS 이사진이 업무추진비(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며 ‘KBS 이사진의 해임건의 또는 이사연임추천 배제 등 적절한 인사조치 방안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에게 통보했다. 방통위의 조치에 따라 KBS 이사진이 재편될 수 있고, 고대영 KBS 사장의 진퇴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감사원은 24일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집행 감사요청사항’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원은 KBS 전체 이사 11명 가운데 이미 퇴직한 1명을 제외한 10명 전원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사적 사용으로 의심받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는데도 KBS가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사진 9명은 총 1,176만 원을 개인물품(휴대폰 등) 구입, 개인 동호회 활동경비, 단란주점 비용 지불 등 사적 용도 등으로 부당 사용했다. 또 이사진 11명이 7,419만 원을 선물 구입, 식비 등으로 사용하고도 직무 관련성 입증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거나 소명하지 않았다. 업무추진비 집행 영수증 제출대상 1,898건 중 87%가 미제출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국민이 낸 수신료를 자기 주머니 돈처럼 함부로 쓰며 불법을 저지른 이사들에게 내려진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감사원의 감사보고서에 따라 지체 없이 이인호 이사장 해임 건의 등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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