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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야 할 집값은 더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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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야 할 집값은 더 치솟아

입력
2017.11.24 16: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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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1주새 0.54%↑

8ㆍ2대책 이후 최대폭 상승

9개월 사이 3억원 뛴 곳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8ㆍ2 대책 직전인 지난 7월 15억1,000만원에 거래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104㎡는 최근 16억원에 팔렸다. 지난 2월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13억원에 매매된 점을 감안하면 불과 9달 사이에 3억원이 뛴 것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2차 아파트 전용면적 134㎡도 지난달 16억원에 매매됐다. 지난 7월 거래가격(13억5,800만원)에서 2억원 이상 치솟은 액수다. 시장에선 이들 두 단지의 입지가 워낙 좋은데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입주권) 양도 금지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빗겨난 것을 상승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재건축 조합원 입주권 매매거래는 금지돼 있지만, 재건축 조합 설립 이전 단계의 경우 조합원 입주권을 양수ㆍ양도할 수 있다.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아파트 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일반 아파트도 수요는 꾸준한데 매도 물량은 자취를 감추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가격은 전주보다 0.54% 상승했다. 8ㆍ2대책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50층 재건축이 확정된 잠실주공5단지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전주보다 1.74% 뛰었다. 강동구는 0.81%,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38%, 0.12% 올랐다. 일반 아파트도 0.21% 상승해 전주(0.20%)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전날 발표된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가격(20일 기준)은 0.18% 올랐다. 지난주(0.09%)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수치이자, 8·2 대책 발표 직전인 7월 마지막 주(0.33%) 이후 주간 상승폭으로는 최대 상승폭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정부 규제로 인해 상승여력이 확실한 곳에 돈이 쏠리다 보니 서울, 그 중에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연말까진 이런 분위기가 계속 되겠지만 금리인상, 양도소득세 중과 등이 본격화할 내년부턴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선임연구원은 “이르면 다음주 발표될 국토교통부의 주거복지로드맵 등에 어떤 내용이 담길 지에 따라 향후 서울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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