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4일 "질병이 사람을 차별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차별해서 질병이 생긴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에서 보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행정관에서 열린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5주년 기념-세계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의사의 역할' 강연에서 "개발에서 중요한 건 양적 성장만이 아니다"며 "사회의 구성원이 건강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성장도 이루어질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과거 한국은 개발이라는 명분 하에 인권과 빈부격차 등 많은 문제들을 접어두고 성장을 이어왔다"며 "현재 있는 사람의 기회를 박탈하고 미래를 위해 참고 견디는 정책이 기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조에 놓여있다"며 "보건, 기후변화, 평화, 양성평등 등 거론되는 많은 현안이 하나라도 빠진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지금도 여성, 젊은 사람, 가난한 사람들이 차별받고 있다"며 "이러한 차별이 보건과 의학의 혜택에서까지도 차별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학은 더 이상 사람만을 치료하는 분야가 아니다. 세상을 치료하는 분야"라며 "의사는 세상 누구나 의료·보건 서비스에서 차별 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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