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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구직자를 노려라… 링크드인 한국인 대상 사기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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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구직자를 노려라… 링크드인 한국인 대상 사기 ‘활개’

입력
2017.11.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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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링크드인에서 구직활동 중인 김모(35)씨는 최근 이메일(사진)을 통해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시리아 국적의 현지 투자가로 소개한 이 남성은 한국에 30억원을 투자하고 싶다며 김씨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이 시리아 남성은 이메일에 ‘시리아가 내전 중이어서 가족들과 안전한 한국에서 살고 싶다’, ‘투자를 도와주면 수익의 3%를 제공 하겠다’, ‘내 돈은 모두 합법적인 돈이다’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좋은 기회로 여긴 김모씨는 시리아 남성으로부터 투자에 필요한 서류를 제공 받는 등 이메일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하지만 김모씨는 “시리아 대사관 등 다양한 경로로 확인해보니 사기인 것 같은 직감을 받고 최종적으로 거절했다”며“소통 과정에서 내 여권 정보를 넘긴 게 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에서 직업을 구하려는 국내 취업 준비생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 행각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접근 방식은 온라인 상에서 응용 소프트웨어(앱)을 통해서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구직 기능이 더해진 ‘링크드인’ 앱에서의 피해가 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이 앱을 이용하는 네티즌은 약 5억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링크드인에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은 절차 진행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부담해달라는 형태다. 지난 해 이 앱에서 피해를 모면했던 공무원 홍모(33)씨는 홍콩에서 자신을 은행원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한국인 계좌에 있는 돈을 나누자며 메일(사진)을 보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메일엔 ‘한국인 고객이 사망해 친인척에게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가만히 놔두면 국가에 귀속되니 당신을 친척이라고 속여 해당 계좌에 돈을 반씩 나누자’며 수수료를 보내면 작업을 시작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홍모씨는 “계좌에 있는 액수나 내용이 신빙성이 없어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전형적인 사기수법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직활동을 하는 이용자에게 면접을 보고 싶다며 개인정보와 항공편의 수수료를 보내달라는 경우도 있다. 해외 취업을 원했던 이용했던 최모(28)씨는 링크드인 앱을 통해 한 회사의 제안을 받고 여권, 외화통장사본 및 항공편 수수료를 송금했지만 낭패를 봤다고 했다. 최모씨는 “제안이 구체적이어서 항공편 정보를 확인 뒤 개인 정보와 수수료를 보냈지만 연락이 끊겼다”며 “수수료가 소액이긴 했지만 여권과 통장을 재발급 받는 수고와 허탈함이 컸다”고 고백했다.

수사당국은 해외 취업 사기의 경우 사전에 철저한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외 구직 사이트에서 사기를 당하면 그 실체를 찾는 게 매우 힘들다”며 “예방적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꼼꼼히 검토해보고 구직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홍인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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