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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포항 방문 “학생 안전, 공정성 고려해 수능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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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포항 방문 “학생 안전, 공정성 고려해 수능 연기”

입력
2017.11.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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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다음날 포항 지진 피해 점검 방문

포항여고 상황 둘러본 뒤 수험생 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대화를 마치고 손으로 하트를 보이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대화를 마치고 손으로 하트를 보이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지진 피해를 겪은 경북 포항을 찾아 이재민과 지역 주민, 학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 방문 첫 일정으로 포항여고를 찾아 전날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만났다. 대통령의 방문계획을 사전에 몰랐던 학생들은 환호성을 크게 지르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최규일 포항여고 교장과 함께 학교를 둘러보며 “안전 진단을 받은 건가요”라고 묻는 등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최 교장은 “78년 된 학교로 노후화됐고, 학생들이 불안해 해 5층까지 못 올라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을 만나 격려의 뜻을 전했다. 3학년 교실에 들어간 문 대통령은 웃으며 “평소 실력보다 더 (수능을) 잘 친 사람 손들어보라”고 웃으며 말한 뒤 “중요한 시험 맞이할 때마다 그저 평소 실력대로만 하자고 스스로에게 말 걸어주면 마음도 편해지고 결과도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 쪽 학생들은 대피 생활도 하고 여진 생활 때문에 제대로 공부도 못했을 것”이라며 “그래도 그런 역경을 이겨내는 노력이 중요하고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며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북구 대성아파트를 찾아 피해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북구 대성아파트를 찾아 피해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수능 연기 결정과 관련 “아시아순방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는데 가증 큰 걱정이 수능이었다”며 “나라 전체가 수능 일정에 맞춰진 상태여서 시험일을 변경하면 굉장히 큰 혼란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학생도 중요하지만 포항 학생들의 안전과 또 공정함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대부분의 국민들, 학부모들과 수험생들이 수능 연기결정을 지지해주고 오히려 포항 학생들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주고 하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늘 소수자를 배려해가는, 그런 게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미래의 희망”이라며 IMF 위기를 극복한 금모으기 운동과 서해안 유류피해를 이겨낸 자원봉사 상황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항 지역 내 지진 피해가 심각했던 아파트를 직접 방문, 피해 상황을 점검한다. 아울러 400여명의 이재민이 모여 있는 현장을 방문해 피해 복구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확인한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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